미국의소리(VOA)가 매년 ‘세계 기독교 감시(박해) 목록’(World Watch List)을 발표하고 있는 오픈도어즈 USA의 데이비드 커리 회장과 전화로 인터뷰하고 이를 20일 보도했다. 북한은 올해 WWL에서도 1위에 올랐다. 20년째다.
커리 회장은 오픈도어즈가 기독교 박해국 목록을 해마다 발표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는 종교 자유와 관련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연관된 사건과 자료들을 기록하고 추적하길 원한다”며 “이를 통해 사람들이 종교 자료를 공부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다. 특히 기독교의 경우 성경에 접근해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령 기독교인이라면 교회 예배에 참석할 자유가 있는지, 신앙 때문에 기독교에 대한 폭력 사건이 발생하는지 등을 분석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지속적인 추적과 감시 활동을 통해 전 세계 종교 자유, 특히 기독교인들의 상황이 개선됐는지 보길 원한다”고 했다.
“종교의 자유가 왜 중요한가”라는 VOA의 질문에는 우선 “종교의 자유는 개인이 종교적 신앙에 따라 성경이든 다른 책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읽을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신앙을 갖고 싶은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고 정의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있다. 그분들은 분명히 현명한 사람들”이라며 “따라서 북한 주민들 스스로 신앙을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저는 북한 당국이 기독교인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북한 주민들은 현재 성경을 읽고 예배에 참석할 자유가 없다”면서 “이런 신앙의 자유가 주어질 때 가정은 더 행복하고 마약이나 범죄율도 줄어든다. 저는 북한 정권이 종교의 자유를 개방하면 국가에 많은 혜택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북한의 종교 자유 상황에 좀 변화가 있었나”라는 VOA 질문에 그는 “북한은 20년 연속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에서 (최악인) 1위에 올랐다”며 “이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종교적 박해를 측정하는 모든 면에서, 그것이 개인적인 삶이든 공적인 삶이든, 북한은 예수를 따르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장소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 기독교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종교의 자유를 갖길 원한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이 알도록 그들의 이야기를 말하길 원한다”며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조국을 사랑하고 국가를 위해 좋은 주민이 되길 원한다. 동시에 그들은 자신의 믿음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며 그것에 대해 말하고 성경을 공부할 권리를 갖길 원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게 허용되지 않는다. 북한 정권의 잔혹함 때문”이라고 했다.
커리 회장은 “북한의 강제수용소에는 성경을 소지했거나 기독교인이라는 의심만으로 체포돼 수감된 사람들이 수만 명에 달한다. 이들 중 다수가 질병과 영양실조로 사망한다. 매우 열악한 곳”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올해에도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에서 최악의 국가에 오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에서 공포된 소위 ‘대북전단 금지법’(개정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 대해 그는 “정확하게 잘 알지 못한다”며 “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성경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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