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철저하고 완벽히 준비하게 하옵소서. 신랑을 맞이할 처녀들이 준비할 것은 등불입니다. 등불만이 아니라 진짜 중요한 기름까지도 준비하는 슬기를 갖게 하옵소서. 모든 것을 다 갖추고 문제없다고 자만하지만, 속으로 잘못되고 있지 않은지 조심하여 살피게 하옵소서. 정작 중요한 알짜를 놓치지 않게 하옵소서. 미련한 처녀는 등불은 준비했는데 기름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너의 등잔 안에 기름을 가득가득 채워 넣으라.” 평소 저희 믿음이 분별 되지 않지만, 시험을 당하고 어려움을 당하면 겉만 그럴듯한 믿음인지 속까지 알차게 가꾼 믿음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든든하고 굳센 진짜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겉모습만 꾸민 믿음은 작은 어려움 앞에서도 쉽게 넘어집니다. 속까지 잘 가꾼 믿음이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겉으로만 드러나는 믿음이 아니라 실속 있게 갖춘 신실한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믿음은 다른 사람의 것을 빌릴 수 없습니다. 미련한 처녀들에게는 기름이 없어서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기름을 나누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거절했습니다. 함께 쓰기에는 다 같이 부족하다는 이유입니다. 왜 미리 깨닫지 못했는지요? 기름을 준비할 시간과 기회는 충분했지만, 기회를 그냥 다 흘려보내고 신랑이 온 다음에 깨닫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믿음은 나눌 수 없습니다.

빌릴 수도 없고 빌려줄 수도 없습니다. 내 믿음으로 다른 사람의 믿음을 대신할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믿음으로 내 믿음을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내 믿음으로 다른 사람이 구원받을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믿음으로 내가 구원받을 수도 없습니다. 문은 닫혔습니다. 기회가 더는 없습니다. 준비할 것은 문이 닫히기 전에 준비해야 하는데 어떡합니까? “깨어 있어라. 너희는 그날과 그 시각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마25:13)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신랑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신부입니다. 아직 문이 열려 있습니다. 기름을 충분하게 준비하겠습니다. 겉모양만 내는 위선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으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기름을 준비하게 하옵소서. 신랑 예수님을 설렘으로 기다려 맞이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8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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