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 “11일 새벽예배 드리면 폐쇄 명령 예정”
손현보 목사 “헌신할 기회… 훗날 자랑스러울 것”
부산 세계로교회(담임 손현보 목사)가 주일인 10일에도 대면예배를 드렸다. 이에 따라 관할청인 부산 강서구는 앞서 예고한 대로 이 교회에 ‘운영 중단’ 명령을 우선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오늘 (세계로교회에) 바로 운영 중단 명령이 내려질 것”이라며 “(교회 측이) 내일(11일) 새벽예배도 하신다고 말씀하셔서 새벽에 가서 확인하고 예배를 하고 계시면 내일 중으로 폐쇄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했다.
만약 11일 강서구청이 세계로교회에 폐쇄 명령을 내리면, 교회 측은 이에 맞서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손현보 목사는 이미 이 같은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하면서 “(가처분이) 인용되면 한국교회 모두가 예배의 자유를 찾는 것이고, 인용되지 않아 교회가 폐쇄되더라도 그 자체로 종교의 자유가 침해되는 걸 알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었다.
한편, 10일 주일예배에서 ‘믿음은 미래의 불이익을 예측하지 않는다’(열왕기상 17장 1~7절)는 제목으로 설교한 손 목사는 “우리는 지난 3월달부터 계속 하나님 아버지 앞에 예배를 드려 오면서 6번 고발을 당하고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에 기소되어 지금 재판 중에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지난 주 목요일 새벽에 하나님께 기도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은 고발을 당해도 어떻게든 예배를 드리지만 한국교회 예배는 중단되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겠나.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1년의 세월이 지났다. 1년 동안 교회에 가지 못했던 초등학생들, 중학생들, 고등학생들, 청년들은 어떻게 될까. 다음세대의 대가 끊길 것이다. (그럼) 앞으로 우리 교회가 어떻게 되겠나. 그것을 하나님께 아뢰면서 간절히 기도했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기도하고 있는데 제게 감동이 왔다. 세계로교회가 앞장서라는 감동을 받았다”며 “교회가 폐쇄되면 헌법소원과 가처분 신청을 통해서 만약에 가처분이 인용되어 우리가 이기게 되면 한국교회 전부에 자유가 오는 것이고 만약에 인용되지 않으면 우리 교회는 무기한으로 폐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손 목사는 “그러나 저는 그 길을 결정했고 바로 (지난주) 목요일 저녁에 장로님들 부부를 다 모아놓고 설명을 했더니 장로님들이 만장일치로 그 일을 행하고자 했다”며 “그러고 난 다음에 금요일 새벽에 직분자들을 모아놓고 그 설명을 하고 지난 주일에 여러분에게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다. 딱 오늘이 일주일 째”라고 했다.
그는 “그 사이에 한국교회에 어머어마한 변화가 생겼다. 우리는 누구에게 알리지 않았다. 기자회견도 안 했다. 그런데 이 말이 퍼지고 퍼져서 한국에 있는 수많은 목회자들이 지지를 하고 자발적으로 전국에서 모여서 세계로교회를 지지한다고 했다”며 “공중파 방송, 메인 방송에도 전부 다 뉴스가 나갔다”고 했다.
손 목사는 “오늘 주일예배를 드리고 나면 내일 교회가 폐쇄될 것”이라며 “우리가 만약 이 소송에서 지게 되면 무기한 폐쇄되기 때문에 언제 우리는 다시 이 자리에 앉아서 예배를 드릴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 교회가 폐쇄되면 우리는 즉각적으로 카타콤 예배로 전환된다. 직분자들과 구역장들은 엄청난 부담을 짊어져야 하지만 이 때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헌신할 기회임을 잊어선 안 된다”며 “언젠가 훗날 이 날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고 이 날을 간증할 날이 오게 될 줄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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