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목사는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라는 제목으로 쓴 글에서 “한 노인네가 ‘비처럼 쏟아지는 총알이 무서운 줄 알았는데 자식 잃은 부모의 울음소리가 더 무섭더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며 “친 자식도 아닌데 화초장 앞에서 하염없이 우는 젊은 엄마, 아빠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저미다 못해 찢어질 듯 아프다”고 했다.
이어 “‘바다가 깊고 깊다 해도 저 슬픔의 깊이보다 깊을까?’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따라온 아이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장난감과 책들이 들려 있다. 정인이에게 건넬 선물들”이라며 “어린 아이들의 눈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훔쳐보다 나도 모르게 가슴을 치고 또 다시 울게 된다”고 했다.
송 목사는 “‘하나님, 설사 우리의 눈물과 통곡은 외면하셔도 저 아이들의 눈물방울만은 헤아려 주세요.’ 세월호 참사 이후 제일 많이 울어 보았다”며 “밤새 켜둔 조명등에 비친 추모의 글들이 희망의 불씨”라고 했다.
그는 “날씨는 점점 추워지는데… 얼어붙을 추모객들의 손과 발이 걱정”이라며 “수목장 아래 갤러리에 준비해놓은 따뜻한 차라도 드시고 떠날 수 있다면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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