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목사는 “내가 목회하면서 실험해 보고 싶은 믿음은 세가지였다.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 우리 안에 계시다는 믿음이다. 둘째는 교회는 성령께서 이미 하나되게 하셨다는 믿음이다. 셋째는 하나님 뜻대로 재정을 사용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책임져 주신다는 믿음”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이 비젼은 부목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이는 실현될 수 없었다. 담임목사의 비젼을 가장 우선적으로 공유해야 할 대상은 부교역자였다”고 했다.
유 목사는 “성경은 분명히 교회가 예수님의 몸이고 교인들은 서로 지체라고 말한다. 그런데 한국 교회 현실에서 담임목사와 부교역자는 수직적 상하관계로 담임목사는 지시하고 부목사들은 그것을 수행하는 관계가 되기 쉽다”며 “이런 관계를 한 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부목사들과 비젼을 나누면서 부목사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꾸어야 함을 깨달았다”며 “솔직히 처음에는 부목사는 나를 돕는 사람인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부목사를 세우고 나니 부목사가 없을 때보다 더 힘들 때가 있었다. 부목사도 담임목사의 뜻을 받들면서 사역하는 일이 힘들겠지만 담임목사도 부목사를 통하여 자신이 하려는 목회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고 했다.
유 목사는 “그러나 이것은 내가 부목사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와 한 몸임을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생기는 문제임을 깨달았다”며 “그래서 부목사를 단순히 목회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함께 일하는 동역자요, 한 몸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부교역자들에게 담임목사를 넘어 주님을 바라보도록 끊임없이 권면했다”며 “그리고 시도한 것 중 하나가 설교 사역을 부목사들과 함께 한 것이다. 주일예배 설교를 부목사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유 목사는 “담임목사인 나는 오전 7시, 9시, 오후 1시 예배 때 설교하고 주일 (오전) 11시 예배 때는 부목사가 설교하도록 했다”면서 “부목사와 같은 본문과 제목으로 설교한다. 부목사들에게 3개월 전 쯤 설교 본문을 정해 주고 준비하게 했다. 설교하기 한 주 전부터는 매일 준비 중인 설교 원고를 교환한다. 그런 과정을 통하여 정확한 본문 이해를 함께 하며 핵심 메시지를 다듬는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함께 설교를 준비하면서 담임목사와 부목사가 영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목사들의 소감을 소개했는데, 그 중 한 명의 소감이 아래와 같다.
“부목사가 주일예배 설교라니, 처음에는 어떻게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설교의 준비과정부터 단에 서서 전하는 일까지 주님께서 친히 인도해 가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정말 내 힘이 아니라, 주님이 하십니다. 이 영광스러운 사역을 주님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담임목사님과 함께 하는 것이 감사했습니다.”고성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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