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에서 종교활동은 1인 온라인 영상 원칙
“담임목사 혼자 찬송 기도 설교… 혼란 예상
일반 모임과 행사 10명 미만인데 왜 종교만
이런 상황 오지 않았으면… 확산 멈추길 기도”

도봉구청
서울 도봉구청 관계자가 온라인 예배 기술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던 모습 ©도봉구청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2일 0시 기준, 역대 최대인 950명(국내 발생 928명, 해외 유입 22명)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686명→682명→689명으로 사흘 연속 700명에 근접하다 이날 1천 명선에 다가선 것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환진자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11일 하룻 동안 확인된 신규 확진자 950명 중 서울 359명, 경기 268명, 인천 42명으로 수도권에서만 669명이 나왔다. 전체 확진자 숫자의 약 70%에 해당한다. 현재 2.5단계인 이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다음은 사회활동 ‘전면 제한’을 뜻하는 3단계로의 상향조정 외에는 다른 선택의 방법이 없다”면서 “이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사회·경제적 피해를 남길 것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거리두기 노력에 최선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3단계는 전국 주평균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 상황에서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가 발생할 경우 적용될 수 있다. 단 격상시 60대 이상 신규확진자 비율, 중증환자 병상수용능력 등 중요하게 고려된다고 한다.

이 단계에서 종교활동은 원칙적으로 1인 온라인 영상만 가능하며 종교활동 주관의 모임과 식사는 금지된다. 다만 단계 조정 시 방역 및 집단감염 상황에 따라 종교계와 협의해 구체적 조치 내용 및 대상을 결정한다.

문제는 과연 1인만으로 온라인 예배가 가능하냐 하는 점이다.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최악의 경우 온라인 예배조차 드리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계 한 관계자는 “담임목사 혼자 영상 촬영을 하면서 찬송과 기도, 설교 등을 모두 하거나 아니면 여러 명이 각자 다른 장소에서 영상을 찍어 합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어떤 경우든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사실상 2.5단계에서의 20명 이내가 그나마 온라인 예배라도 가능한 최소 인원이었다고 본다. 3단계에서 일반적인 모임과 행사는 10명 미만으로 제한되는데, 왜 종교활동만 1인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형평성에 맞게 최소한의 종교의 자유는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교회 한 담임목사는 “3단계에선 교회 폐쇄나 다름 없는 경우다. 일단 저희 교회에선 3단계가 될 경우 두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하나는 저 혼자 집이나 예배당에서 유튜브를 통해 예배 영상을 송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배 위원들이 각자 다른 장소에서 사전에 자기가 맡은 순서의 영상을 녹화해 그것을 합친 뒤 주일에 내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상황이 정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의 전염병 상황이 하루빨리 안정돼 3단계로까지는 가지 않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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