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신정호 목사)가 지난 27일 전주시온성교회(담임 황세형 목사)에서 코로나19미래전략위원회 총회정책세미나(서부지역)를 개최했다. 통합총회는 내달 10일까지 전국 4대 권역으로 나눠 세미나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흥진 총장(호남신학대)는 "사도행전 3장 19-21절에서 초대 교회의 부흥은 말씀을 듣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처럼 성령의 역사는 개별적으로 성경을 연구하거나 말씀을 듣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많은 무리가 함께 모여 말씀을 듣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사도행전은 복음이란 용어보다 '말씀'이란 표현을 더 많이 사용했다(28번). 본문에서 베드로는 회개하고 돌이키라고 외쳤다. 여기서 회개는 죄로부터 돌아서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회개는 선을 향하는 것, 곧 하나님께 돌이키는 것이며 이 힘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믿음에서 나온다. 이제 한국교회는 하나님만 섬기지 않음을 회개해야 한다"며 "베드로는 본문에서 회개하면 '유쾌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헬라어로 '아나푸크세오시스'이며 '숨 돌릴 새', '쉴 수 있는 때', '휴식의 틈'이라는 뜻을 지닌다. 곧 고통이 완화되고 상처가 낫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회개하면 죄 없이 함을 받고 영적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이 유쾌함을 주신다"고 했다.
또한 "헬라어로 회복이란 단어의 '아포카티스타네이스'는 '완성'이나 '확립'으로 번역할 수 있다. 이 개념이 나라와 연관되어 쓰일 때는 회심의 개념과 비슷하다. 즉 회개하면 하나님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세상 만물의 회복을 가져다 주신다"며 "이는 마지막 날, 예수님의 끝없는 종말론적 생명에 들어가는 것이며, 동시에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이미 선취된 사실이다. 한국교회가 회복을 누리려면 회개하고 돌이켜서 영적인 힘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오덕호 목사(서울산정현교회)는 "세상은 항상 나 중심으로 결핍된 것을 회복하려고 하지만, 교회는 하나님 중심으로 회복되는 것이다. 이에 교회는 불순종하던 것을 버리고 순종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는 교회 재정, 성도의 수, 사업을 회복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회복할 때 진짜 교회"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우상숭배로부터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한다. 우상은 하나님 대신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조금만 빼앗아가도 우상"이라며 "부자가 천국에 가기 어려운 이유는 하나님 대신 돈을 의지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남편이 아내를 완전히 버리고 다른 여인에게 가야만 불륜이 아니라, 1년 내내 아내만 사랑하다가 하루만 다른 여인을 찾아가도 불륜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다해 100%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는 이웃도, 가족도 사랑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사랑은 모두 하나님 사랑 안에 있어야 한다. 우리 마음이 100% 하나님만 사랑하는 마음 안에서 이웃도, 교회도 사랑하는 것"이라며 "가족 사랑이나 재물 사랑이 하나님 사랑을 조금이라도 빼앗으면 우상숭배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재물숭배에 빠졌다. 선행을 위해 옳지 않은 방법으로 헌금을 모은다는 자체가 우상숭배다. 선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인데, 왜 하나님을 뜻을 어겨서라도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로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재정적 어려움에 빠졌다. 대형교회나 소형교회나 마찬가지다. 하나님이 이런 재정의 고통을 주신 이유는 무얼까? 바로 우리가 재물숭배를 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나님이 한국교회의 재물숭배를 꺾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하시는 것 같다"며 "교회도 우상숭배가 될 수 있다. 교회만 잘 다니고, 교회 만말 잘 들으면 구원받는다고 믿는 게 교회 우상숭배다. 호세아나 아모스가 하나님은 제사보다 인애를 원하신다고 선포한 것이 교회 우상숭배를 꾸짖은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의 핵심 메시지도 로마카톨릭의 교황 숭배라는 교회 우상숭배를 버리고 오직 은혜와 믿음을 외치며 하나님만 믿고 사랑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최현식 박사·문재진 목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는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이 일상이 된 포노사피엔스는 기존의 틀을 비롯해, 종교적 규범까지 깨려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들을 복음으로 붙잡지 못하면 유럽처럼 십대들이 사려져 버린 교회가 될 것"이라며 "MZ세대란 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다. 2019년 기준 약 1,700만명으로 국내 인구 34%를 차지하는 MZ세대는 자신의 만족을 중시하고 이를 위해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성도가 흩어지거나 사라질 수 있다. 가나안성도, 노마드 유목민 성도 등 자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가 영원한 교회라는 개념보다, 그저 편한 곳이기를 바라는 부류가 증가할 것"이라며 "온라인으로 집에서 편하게 예배드림을 경험한 교회의 3040도 사라질 수 있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교회의 방만한 운영, 상식적이지 못한 것에 의견을 바로 표한다. 의견 전달이 제대로 안 되면 교회에서 침묵하는 소수로 남거나 조용히 교회를 떠나며, 초등학생 자녀들만 교회에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학 모집정원보다 지원생이 줄면서 일부 대학들이 통합되거나 폐교회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대학이 사라지자 인근 교회에서 청년 출석률이 급감할 수 있다. 때문에 지방 캠퍼스의 선교를 위해 지역교회들이 연합해, 각 캠퍼스에 사역자를 세우고 파송하자"며 "학령기 인구도 줄면서, 초등학교 앞 전도도 용이하지 않을 수 있다. 예전처럼 교회학교 사역이 현 시대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교회들은 마을, 지역 생태계를 새롭게 파악하고 지역사회의 단체들과 공조해, 건물을 섬기는 교회가 아닌 지역을 섬기는 교회가 돼야한다"며 "우선 교회는 가정우선주의 목회로 가정을 세우고 살리는데 집중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제일 먼저 만나는 교회학교 교사다. 지금까지 대다수 부모들은 주일한번만 예배드리고 잠깐의 성경공부로 신앙 의무를 끝내며, 자녀의 학교 성적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제 교회는 부모들이 자녀 신앙의 최종 책임자가 되도록 체질개선과 지원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를 위해 자녀를 위한 부모성경공부 등을 마련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했다.
나아가 "교회는 어디에서가 아니라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과거 중동의 유목민들은 모일 수 없어 시간을 맞춰 종교의식을 행했다. 이처럼 교회도 한 장소에서 모일 수 없다면, 각 성도들이 삶의 현장에서 정해진 시간동안 한 방향을 보며 기도와 예배를 드린다는 원리를 적용해볼 수 있다"며 "이제 교회는 '와 보라'에서 사회 '그 곳으로' 들어가는 교회로 전환해야 한다. 성탄절, 부활절 등 우리 끼리에서 세상 속의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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