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 이하 한목협)가 최근 성락성결교회에서 ‘코로나19 한국교회의 사회참여’라는 주제로 제22차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전국수련회 및 포스트코로나19 연구프로젝트 2차 발표회를 진행했다.
한목협은 매년 6월에 전국수련회를 개최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인하여 2차례 연기하여 필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였으며 한국기독교언론포럼과 공동 주관으로 추진하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19 연구 프로젝트’ 2차 발표회를 겸하여 진행했다.
한목협 정책위원장 김자종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발표회에서 기조 발제로 나선 정재영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사회 회복과 통합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불안과 염려에 휩싸여 있고 삶의 환경이 변화는 상황 속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삶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가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상황에서 대면 접촉보다는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만나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 자체가 약화 되고 이러한 상황이 사회 자본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공동체이며 사회가 단절되고 파편화 될 수록 공동체에 대한 욕구는 더 커지게 된다”고 했다.
그는 “신뢰 회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 교회 공동체이며, 공동체 일원인 기독교인들은 서로에 대해 깊이 신뢰를 할 수 있고, 시민으로서 연대하며, 사회가 혼란하고 어려울수록 사회 곳곳에서 공적인 책임과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안기석 공동대표가 ‘한국교회의 언어와 태도 : 코로나19 펜더믹 시대의 소통전략’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안기석 공동대표는 지난 8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청와대 회동에 대한 언론 기사를 분석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위기는 한국교회가 언론을 통하여 시민사회와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기회로 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보다 언어와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회적 트라우마와 치료’라는 주제로 발제한 연세대학교 권수영 교수는 “1895년 만주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한양을 덮쳤을 때 조선 정부는 올리버 애비슨 선교사에게 도움을 청했고 신분을 가리지 않는 아가페 사랑,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선교사들이 보여준 실천을 통해 치사율이 90%였던 콜레라 감염자의 60% 이상이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었다”며 “재난의 중심에서 한국교회가 사회적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것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권 교수는 세월호 유가족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사례를 통해 “외현기억은 지울 수 있지만 암묵 기억은 집요하게 그들을 괴롭힌다”고 설명하고, “트라우마의 상처와 아픔의 기억을 지닌 이들에게 교회 공동체는 치유와 회복성의 신학을 실천하는 장이자, 예수가 경험한 트라우마에 대한 암묵기억을 함께 회상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시대에는 다양한 상처와 트라우마의 암묵 기억으로 인해 극도로 공격적이 되거나 집 안으로 숨게 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열린 쉼터로서 교회는 숨겨진 상처에 민감한 공동체가 되어야 하고, 신체와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암묵기억을 찾아내고 십자가 앞에 내려놓도록 해야 목회적으로 치유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는 ‘거룩한 희망의 문법을’이라는 제목의 개회사에서 “희망의 본질은 현상을 넘어 서는데 있다”며 “우리는 거룩한 희망의 문법을 배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가 교회답게 바로 서야 한다”면서 “안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앞에서 정식하고 겸허하게 자기를 성찰하며, 밖으로는 공감과 소통의 열린 마음으로 사회를 섬기는 헌신이 그 길이다”라고 했다. 또한 “공의와 상생, 사랑과 평화의 삶을 널리 펼치는 사회 참여는 복음 전도와 함께 교회 직무의 본질에 속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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