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총회장 신정호)가 코로나19 회복을 기원하는 ‘2020 총회 대각성 기도회’를 12일 영등포구 도림교회에서 열었다. 총 3부로 진행됐으며 1부 기도회에선 윤석호 목사(서기)의 인도로 박한규 장로(부총회장)가 기도하고 박요셉 목사(배곧좋은교회)가 ‘에스라 8:21-23, 10:1-5’를 봉독한 뒤 신정호 목사(총회장)가 ‘함께 울어봅시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신 목사는 “오늘 본문은 바벨론 포로기를 보냈던 이스라엘 백성이 70년이 차서 이스라엘로 되돌아오는 장면이다. 바벨론에서 이스라엘까지의 거리는 약 4500km 정도 된다. 대략 걸음걸이로 4개월이 걸린다”며 “가는 도중 이스라엘을 보호할 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에스라 8장 23절에서 에스라는 금식했다고 나왔다”고 했다.
이어 “금식은 인간의 가장 강력한 본능인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죽겠다는 것이다. 이는 금식을 통해 하나님만 생각하고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겠다는 의지”라며 “그랬더니 에스라 8장 31절에서 하나님이 매복한 자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했다고 나왔다”고 했다.
또 “에스라는 이스라엘이 이방 민족과 통혼한 죄에 대해서 통곡했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통곡하며 울었다. 그리고 하나님께 이스라엘을 회복 시켜달라고 간청했다”며 “그는 불순종함으로 멸망했던 자기 민족을 위해서 울었다. 우리의 마지막 눈물이 언제인가? 우리에게 닥친 문제는 코로나19가 아니다. 바로 메마른 감정”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메말라 있어 정죄와 다툼만 있다. 언제까지 다투고 싸울 것인가? 지금은 자기 교만을 낮추고 말씀대로 살지 않은 자신에 대해서 통곡할 때”라며 “이제 남 탓 말고 서로 정죄하지 말자. 통회자복하고 회개하여 울어보자. 우리 총회를 안아보고 한 번 섬겨보자”고 했다.
그러면서 “열왕기상에서 엘리야는 사르밧의 아들이 죽자 끌어안고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아들 시체로 엘리야가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엘리야는 절실히 하나님께 기도했고 아들이 살아났다”며 “여인이 그 때 엘리야에게 ‘당신은 진정한 종’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엘리야의 자세로 총회를 섬기며 한국교회를 살려달라고 절실히 기도한다면 기적이 일어날 줄 믿는다. 여러분과 함께 마음을 모아 기적 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올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후 중보기도 시간이 이어졌다. 민경운 목사(신학교육부장)가 ‘한국교회의 예배 회복을 위하여’, 유병헌 목사(충청노회장)가 ‘한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하여’, 김미순 장로(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하여 수고하는 의료진과 관계자를 위하여’ 각각 기도를 인도했다.
이어 류영모 목사(부총회장)의 인도로 대각성 기도회에 모인 총회임원들과 68개 노회 대표, 총회 산하기관 임원 및 단체장 등이 통성으로 기도했다. 이후 신정호 총회장이 제105회 총회 개최를 도운 37개 교회에 감사패를 전하는 시간을 가진 뒤 류영모 목사의 축도로 1부 예배를 마쳤다.
2부 순서로 총회 주제 및 정책설명회가 이어졌다. 박선용 목사(회록서기)가 사회를 맡았고 안옥섭 장로(코로나19미래전략위원회 전국위원)가 기도했다. 이어 최인기 교수(서울장신 명예교수)가 ‘구약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회복’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복음은 십자가 부활과 재림에 기초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는 반드시 종말론 위에 서 있어야 한다. 교회가 종말론을 잃어버리면 기도할 필요가 없고 가나안 땅처럼 세속화되며 현세주의에 물든다”며 “내가 진단하기론 1995년부터 한국교회가 변질됐다. 이 때부터 총회 산하 신학교들이 종말론 교육을 약화시킨 것으로 기억한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은 옛말이라며 세련된 신학을 도입해야한다는 논의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출애굽기,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의 부르심, 예수님 말씀 등 성경은 전체적으로 종말론을 견지한다”며 “한국교회가 종말론이 약화된 이유는 바로 이단의 득세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한국교회에 가라지를 뿌리려는 사탄의 계략이다. 교회가 적극 종말론을 얘기한다면 사탄이 두려움에 떨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복음은 곧 종말론이다. 이번 코로나19로 교회는 종말론을 회복해야 한다. 이제 교회는 물질주의적이고 성장주의적 측면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을 세상에 얘기해야 한다. 이는 인간에게 없고 오직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생명”이라며 “이 땅에 영원한 건 교회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 땅보다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는 복음의 본질을 놓쳤다. 물질주의에 경도됐다. 말씀을 통한 회개, 본향에 대한 그리움, 하나님을 향한 경외를 잊어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대부분 이 땅에서 행복한 삶과 능력 있는 삶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그러나 하늘나라가 우리의 영원한 본향이라는 생각에서 능력 있는 삶도 나온다”며 “또한 교회가 소통을 강조한다면서 이 땅의 이방민족과 다르다는 배타적 정체성이 사라졌다. 소통보다 교회는 천국복음, 본향에 대한 갈망 등 종말론의 회복이 일어나야 한다. 이것이 복음의 본질”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이에 따라 목회자들은 그리스도의 주권을 중심으로 성경과 설교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둬야한다. 대형집회도 많이 개최해야 한다. 함께 모여야지 성령의 역사가 일어난다. 이것이 성경의 대원칙”이라며 “교회만이 하나님이 주실 수 있는 생명과 천국 복음을 통해 세상에게 진정한 평화를 줄 수 있다. 이런 자부심도 회복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의식 목사(코로나19미래전략위원장)가 ‘코로나19미래전략위원회 사업설명’을 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영적인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면예배 출석률 감소로 목회활동이 크게 제한받고,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철수하며 미자립교회는 존폐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앞으로 자립교회들이 2021신년특별기도회에 동반성장교회 목사들을 초청해서 설교를 듣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다. 이를 통해 목회동역자로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한국교회의 회복을 함께 기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특히 “농어촌교회,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하여 말씀을 듣고 교류함으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한 공동체임을 확인하며 서로 격려할 것”이라며 “또 2021년부터 월삭기도회 설교를 녹화하여 전국교회에 제공함으로써 예배와 교회의 회복을 위하여 눈물로 기도하고 간구할 것이다. 교단의 정책과 방향을 함께 나누고 기도하고자 한다”고 했다.
끝으로 신정호 총회장이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총회 주요 현안에 대해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수용할 것”이라며 “저출산, 노령화, 사회로부터 들리는 교회 비판, 동성애, 차별금지법 사학법 제정 등 한국교회가 처한 여건도 만만치 않다. 지금은 하나님 은혜로 교단이 회복과 부흥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총회와 각 부서들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도록 도와 달라. 위기를 돌파하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이어 “총회도 코로나19 극복과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권역별 세미나 및 신년예배 세미나를 통해 교회 목회를 뒷받침 하겠다”며 “68개 노회와 산하 9,100여개 교회 모두가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서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후 3부는 코로나19미래전략위원회 사업설명을 위한 권역별 모임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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