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주최한 2020 기독교 환경회의(이하 환경회의)가 '기후위기와 신기후체제 그리고 교회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최근 유튜브를 통해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들은 이날 ‘지금은 그리스도인들이 생태적 전환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런 때에 왕후께서 입을 다물고 계시면, 유다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라도 도움을 얻어서, 마침내는 구원을 받고 살아날 것이지만, 왕후와 왕후의 집안은 멸망할 것입니다. 왕후께서 이처럼 왕후의 자리에 오르신 것이 바로 이런 일 때문인지를 누가 압니까?(에스더 4:14)”라며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하늘 높이 쌓아올린 바벨탑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작은 박쥐에게서 비롯된 바이러스는 인공지능과 유전자조작, 양자기술과 우주개발의 번영을 꿈꾸던 21세기 인류 역시지구 생태계의 일부로 존재하는 생명체일 뿐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현실을 깨닫게 해주었다”고 했다.
이어 “달콤한 꿈에서 깨어 현실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의 세계는 위태하기 짝이 없다. 지구의 생태계는 욕망을 통제하지 못한 인간의 착취로 스스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렸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손으로 함께 창조된 우리의 형제자매인 생명들은 인간 문명이 만들어놓은 쓰레기 더미에서고통 속에 몸부림치다 죽음에 이르고 있다”며 “그리고 이제, 기후변화로 인한 거대한 위기의 쓰나미가 모든 예상보다도 빠른 속도로 우리를 향해 밀려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이 암울할지라도 다시 바벨탑을 쌓는 꿈을 꾸기 위해 골방으로 들어가 눈을 감고 귀를 닫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들은 우리가 지구의 생태적인 한계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욕망만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무한한 성장과 번영을 약속했던 자본주의 경제는 지구 생태계의 눈물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피를 쥐어짜내어야 지속가능한, 그리고 우리 인간들의 상호의존하며 창조세계를 돌보는 본성을 거슬러 무자비한 경쟁과 지배의 삶을 강요하는 거짓과 불의로 가득한 사탄의 빵일 뿐 이었다”며 “때문에 우리는 지구 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아닌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모색해야한다”고 했다.
또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사회체제에서 경제는 무엇보다 상처 입은 지구 생태계를 지키고 돌보며, 지구 생명체의 일원으로써 살아가는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선한 도구로 전환되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전환은 우리의 어긋난 욕망을 조절하며 바로잡는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좁고 험한 길이어도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길에 다른 길이 있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에너지 전환, 그린 뉴딜 등 최근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들 역시 기후위기를 야기한 한국의 사회체제의 전환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없이는 모래위에 집을 짓는 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사회체제는 생태적 전환이라는 단단한 반석 위에 세워진 새로운 집이 되어야한다”고 했다.
환경회의는 “때문에 이제는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길을 걸어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생태적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세계 교회는 ‘정의, 평화, 생명의 경제’라는 이름으로 생태적 전환을 위한 경제체제에 대한 고민을 오랜 시간 이어왔다. 이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한국사회와 교회 안에서 ‘정의, 평화, 생명의 경제’에 대한 논의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며, 생태적 전환을 위한다양한 실험과 시도들이 이어지게 되기를 바란다”며 “지금 한국의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지금 여기 존재하는 이유는 멸망을 앞둔 지구 생태계와 생명체들의 위기 속에서 생태적 전환을 향한 창조주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기 위해서 것입니다. 기후위기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나아간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다. 이 땅에 생명을 풍성케 하시려는 하나님의 거룩한 부름에 진심으로 응답하여 빛의 자녀가 되자”고 했다.
이날 기독교환경회의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 한국교회환경연구소,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녹색교회 네트워크, 대한예수교장로회 생태정의 위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 운동본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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