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경험하는 인생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려움 중에도 예배와 기도를 멈추지 않아야 된다. 더불어 믿음으로 행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엘리 제사장이 한나가 기도하는 것을 보고 뭐라고 했는가? 술에 취했다고 말한다. 나같으면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 그런데 한나의 반응을 보라. 15절에 엘리 제사장을 “내 주여” 라고 부른다. 엘리를 자기 주인으로 높이고 있다. “이르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18절). 한나 자신을 종으로 낮추고 제사장을 주인으로 높이면서 “내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대목이 있다. 18절 하반 절에 보면 한나가 엘리의 말을 받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고 말한다. 엘리를 통해서 주시는 말씀을 하나님 말씀으로 받고 다시는 근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19절에 보면 한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여호와를 경배했다. 그러고 나서 엘가나와 한나는 동침했다고 한다. 아마도 한나는 기도했기 때문에, 엘리를 통해서 주신 말씀을 붙잡고, 그 말씀을 품고 믿음으로 동침했을 것이다.
한나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믿음의 원리가 무엇인가? 기도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기도하며 주신 말씀대로 행동하라는 것이다. 언제까지 기도해야 될까? 응답이 될 때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고 믿음으로 행동하길 바란다.
느헤미야를 생각해보라.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서 4개월간 기도했다. 그러고 나서 왕 앞에 나아가지 않는가? 느헤미야처럼 한 가지 기도제목을 품고 4개월 이상 기도해 본 적이 있는가? 기도제목을 품고 오래 기도하면 행동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기도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도록 활력을 주고 소망을 주며 동기를 제공해 준다. 그래서 성경에 나타난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기도하는 사람들이었다. 한나, 사무엘, 다윗, 히스기야, 다니엘, 에스더, 느헤미야 같은 하나님의 사람들은 기도의 사람들이었다.
새벽예배 후에 안수기도를 해드린 적이 있다. 한번은 예배 끝나고 뒤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데 기도해드린 성도님들이 오셔서 나에게 감사하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목사님 기억하세요? 제가 자녀 위해 기도 부탁했는데 자녀의 병이 나았습니다. 제가 사업이 어려워서 기도 부탁 했는데, 지금 주문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나는 성도님들 간증을 들으면서 깨달은 게 있다. “내 기도가 위대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성도님들의 아픔을 듣고 함께 간절히 기도했을 뿐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서 자신을 나타내시고 기적을 베풀어 주셨다.
정진홍씨가 쓴 “사람공부”라는 책이 있다. 정경화, 요요마, 조슈아 벨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다 최고의 경지에 선 음악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스트라디 바리우스를 쓴다는 점이다. 스트라디 바리우스는 3세기 전에 안토니오 스트라디 바리가 만든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를 말한다. 줄여서 “스트라드”라고 말한다. 현시대에 존재하는 최고의 명작이다. 스트라디 바리가 만든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는 약 1000개가 넘는데 지금까지 남아 있어서 실제 연주 가능한 악기는 300여 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스트라드 바이올린이 명작이 된 것은 공명이 잘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명은 나무 재질에 따라서 결정적인 차이가 난다. 그래서 어떤 나무를 사용했는지 봤더니 가문비나무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 가문비나무가 다른 나무들보다 공명이 훨씬 더 뛰어났다고 한다. 공명이 잘 되는 좋은 나무와 장인의 뛰어난 기술이 만나서 명품 바이올린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최근에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기후학자인 “로이드 버클” 박사가 새로운 가설을 내놓았다. 스트라비 바이올린에 사용된 목재가 다른 나무들보다 공명이 잘 되는 이유를 밝혀내게 되었다. 학자들이 연구해 보니 1400년대 중반부터 1800년대 중반까지 소빙하기가 있었다고 한다. 나무가 보통 때는 결이 느슨하게 되는데 추우니까 모공이 촘촘해졌다고 한다. 오래 지속된 긴 겨울과 서늘한 여름에 성장했기 때문에 아주 독특한 음향을 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이올린 자재로서 최상의 나무가 되었다고 말한다.
스트라드 바이올린이 어떻게 세계적인 명품이 될 수 있었는가? 그것은 평범한 나무였던 가문비나무가 빙하기라는 긴 겨울을 만났기 때문이다. 혹독한 겨울과 추위가 가문비 나무를 아프게 만들고 힘들게 했지만 그 빙하기를 잘 통과하니까 평범한 나무가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 중에도 가문비나무처럼 인생의 빙하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고난의 끝이 보이지 않고 한없이 지속될 것만 같은 빙하기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기억하라. 가문비나무가 최고의 장인을 만나면 세계적인 명품 바이올린으로 태어난다. 우리 인생도 코로나라는 혹독한 고난 앞에 시달리고 있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을 만난다면 우리 인생도 명품 인생으로 거듭날 줄 믿는다. 중요한 것은 고난 중에 누구를 만나느냐다. 인생의 기적이 필요한가? 그렇다면 예배를 멈추지 마라. 기도를 쉬지 마라. 기도하고 믿음으로 행동하는 것을 멈추지 마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반드시 기적을 베풀어주시고 우리 인생의 놀라운 기쁨을 허락해 주실 줄 믿는다.
최철준 목사(지구촌교회 젊은이목장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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