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성결섬김마당이 15일 오후 ‘코로나19 시대의 목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2021년 신년목회계획 온라인 세미나에서 백운주 목사(증가교회)는 ‘코로나 시대,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시간 온라인 중계로 진행됐다.
백 목사는 “(코로나19라는) 큰 변화 앞에 우리의 목회방식도 변화할 수밖에 없음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라며 “설교의 방식 또한 예외적일 수 없을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는 다각도로 설명할 수 있으나 우리가 경험하고 있듯이 ‘영상설교’는 이제 ‘대면설교’와 함께 목회의 필수 조건이 되어버렸다. 설교자는 영상설교의 특성을 연구하고 익숙해져야 한다. 달리 말하면, 유튜브로 설교를 송출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유튜브 시청자들(교인 포함)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며 그들로 하여금 채널을 고정시키도록 해야 한다. 즉 ‘들리는 설교’가 요청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설교자들이 설교의 내용에만 관심을 가졌다면(설교의 내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제 설교의 형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어느 설교학자는 ‘설교의 형식이 곧 메시지’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설교에 어떤 옷을 입히느냐에 따라 내용 그 자체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위 ‘들리는 설교’는 아주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며 “설교의 본질을 회복하고 충실하자는 것이다. 달리 말해, 설교의 원형을 예수님의 설교에서 찾자는 것이다. 예수님의 설교는 한 마디로 ‘비유(Parable)’요,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미국의 현대 설교학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예수님 설교의 재발견’ 내지 ‘이야기식 설교의 재발견’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수님 설교의 특징 또한 두말할 나위 없이 비유라고 특징지어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비유란 원래 ‘옆에 놓다’(to lay beside) 혹은 ‘비교하다’(to compare)라는 뜻으로, 어느 하나를 다른 것 옆에 놓고 비교함으로 그것을 좀 더 정확히 알아 가는 방법”이라며 “비유는 이미 사용되어 오고 있는 일반적인 진리로부터 숨은 영적 진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자연 또는 인간의 주위 환경과 같은 세상의 다양한 소재들을 가지고 영적 교훈을 주기 위해 사용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예수님의 비유 설교를 분석해 보면 대략 크게 3가지 형태의 비유로 말씀하셨음을 발견하게 된다. 즉,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고 또 생활 가운데 흔히 경험되는 이야기를 가지고 진리를 설명하는 ‘실체화의 비유’가 있고, 과거에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실사 이야기체 비유’가 있으며, 그리고 우리가 본받을 만한 모범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설명해 나가는 ‘모범적 예화체의 비유’등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현대 설교학은 어쩌면 그 동안 잊혀 오랫동안 무시되어왔던 예수님의 이야기식 비유 설교의 재발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야기는 우리 인류 역사와 함께 있어왔고, 우리의 인간사 그 자체가 스토리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영화나 연극, 드라마, 소설 등을 좋아할 뿐 아니라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또 듣기를 좋아한다. 어쩌면 우리의 삶 그 자체가 매우 흥미진진한 이야기임에 틀림없을 것”이라고 했다.
백 목사는 “이야기는 우리의 기억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고 오래 기억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어떤 스토리는 평생 잊히지 않기도 한다. 기억력이 특출하게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을 보고 다른 사람에게 영화의 줄거리 와 메시지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이 이야기의 파워가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구전으로 복음이 전해지다가 복음서로 주님의 행적과 설교가 처음으로 기록되기까지는 수년이 지난 후였다”며 “우리 주님은 이러한 사실을 미리 다 아시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실 적에 쉽고, 재미있고, 은혜롭고, 또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택하신 것은 아니었나 생각한다. 어쩌면 하나님과 인간과의 언약의 사건들도 이러한 이야기 형태를 취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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