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요 4:21b)
사람이 사는 이유는 예배하기 위함이다. 예배할 때 참된 만족이 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배를 통한 만족을 모른 채 육신의 만족만을 구했다. 그 결과 5명의 남편을 경험했고 지금도 1명의 동거남이 있지만 참된 만족을 누리지 못했다. 사람은 예배의 대상을 잘 찾고 참된 예배를 드릴 때 내면에 만족이 있고 그 심령에서 영생의 샘물이 솟아나는 것을 체험한다. 예배는 생명과 같이 중요하다. 또한 하나님도 참된 예배자를 찾고 계신다.
나의 예배는 초등학교 5학년 처음 하나님을 알 때부터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3번 예배에 빠졌다. 예배에 빠졌을 때는 모두 사고가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할아버지 낚시를 따라가느라 예배에 안 갔는데, 돌아와서 몸이 아프기 시작하여 방바닥에 쓰러져 떼굴떼굴 굴렀고 차에 실려 병원에 갔다. 중학교 때는 친구들하고 노느라 빠졌는데, 깨진 술잔에 손가락이 베여 오토바이에 실려 갔고 마취를 안 하고 꿰매는 것이 좋다고 해서 예민한 부분을 7번이나 바늘로 꿰매었다. 참으로 고통이 컸고, 지금도 흉터가 남아있다. 대학 1학년 때는 섬에 놀러 갔다가 예배를 못 드리게 되었는데, 바위 위에서 뛰어내리다가 예리한 굴 껍데기에 다리가 찢겨서 무려 12바늘이나 꿰매게 되었다. 그때도 군위생병이 왔는데, 12바늘을 마취 없이 꿰매자고 했다. 그 이후로 나는 절대로 예배에 빠지지 않았다.
군에 입대했는데 신병교육대에서 첫 주일이 돌아왔다. 그런데 예배시간이 지나도 아무 말도 없었다. 그렇게 오후가 되어 가고 있었다. 예배에 대한 절대성이 있던 나는 기도하고 행정반을 찾아갔다. 그리고 왜 예배시간이 없는지 물었다. 그러자 행정병이 말하기를 사단 교회 목사님이 신병들이 들어온 줄 모르고 본 교회예배만 드리고 어디로 가버리셨다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예배를 인도할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종교시간 광고를 해달라고 했고 신병들은 기독교, 가톨릭, 불교, 무교 4개 반으로 나누어서 종교시간을 가졌다. 나는 기독교반 예배를 인도했다. 설교를 준비하고 특송도 준비하고 설교 후에는 그룹성경공부도 했다. 그런데, 나는 신교대 기간 계속 예배를 인도했다. 그 이유는 사단 목사님이 다음 주에 오고자 했지만 이곳의 행정병들이 다른 목사가 훈련병 가운데 있어서 안 오셔도 된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목사도 아닌데 목사로 불리고 예배 인도자가 되었다. 내가 갓 대학을 졸업하고 군에 입대해서, 서슬 퍼런 신교대에서 예배를 위해 행정반을 찾아가는 데는 용기가 필요했다. 군화 발에 차일 각오를 했다. 예배를 위해서 생명을 걸고 간 것이었다. 이런 자세를 하나님이 기뻐하셨는지, 나중에 자대 배치를 받을 때 나는 모든 신병 중에서 가장 좋은 부서인 사단사령부에 배치받게 되었다.
참된 예배란 무엇인가? 참된 예배란 교회란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반드시 대면 예배를 드려야 그것이 참된 예배라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내가 군대에서 드린 예배는 교회당에서 드린 예배는 아니었다. 예수님은 예배에 관련하여 장소문제를 거론한 사마리아 여인에게 그리심 산과 예루살렘 둘 다 아니라고 하셨다. 예배 장소가 아니라 예배의 때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예배의 때란 참 성전이신 예수님이 오셔서 성소의 휘장을 찢으시고 하나님과의 막힌 관계를 여시는 때를 말한다. 하나님은 물리적인 성전이 AD 70년 지상에서 사라지게 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두 세 사람이 모인 곳 어디서나 예배하게 하셨다. 물리적 성전은 구약시대에는 부적처럼 되어 성전에 출석하는 것으로 할 것을 다 했다는 자족감을 주는 형식주의적 신앙의 근거가 되었다. 신약시대에는 종교지도자들의 탐욕의 장소가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두 차례에 걸쳐서 성전을 파괴해 버리신 것이다. 진정한 성전은 예수님이시다(요 2:19-21).
하나님은 코로나 기간 진정한 예배는 장소가 중심이 아님을 알려주셨다. 교회(당)에서 드리는 예배도 의미가 있고 중요하며 곧 회복되어야 한다. 그러나 사도바울은 우리가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 우리의 영적 예배라고 말씀하셨다(롬 12:2). 즉 우리의 평소의 삶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진정한 예배라는 말이다. 어떤 이들은 하나님의 교회가 비대면 예배를 통해 궤멸될 것이라고 걱정한다. 하지만 비대면 예배가 알곡과 쭉정이를 가리는 기간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를 그리 얕잡아 보지 말라. 로마의 교회는 카타콤과 지하 동굴에서 300년을 버텼다. 중국의 교회는 선교사들이 다 추방되어 다들 궤멸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100배 이상 부흥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성령님이 돌보신다. 그러니 코로나 기간 걱정하지 말고 진정한 예배자를 기르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고 우리 기독청년들도 진정한 예배자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기독청년, 파이팅~
김갈렙 목사 (UBF 세계선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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