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축사 “기독교가 국민의 마음
하나로 모아준다면 크로나 반드시 극복”
제52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회장 두상달)가 28일 아침 사상 최초로 방송 및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기도회 순서자들 중심으로 모인 가운데,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사전 녹화가 이뤄졌다.
두상달 회장이 사회를 맡은 기도회는 김진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의 개회사로 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미증유의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특히 우리 기독교인들이 주님의 몸된 교회에 모여 대면예배를 드리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52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를 줌(ZOOM)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1948년 대한민국 제헌국회는 목사인 이윤영 의원의 인도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며 시작했다. 이러한 역사적 전통을 이어받아 1966년에 창립한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지난 54년 간 나라와 국가, 지도자들을 위해 매년 기도회를 가졌다”며 “우리나라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믿음의 선배들이 새벽마다 드렸던 눈물 어린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셨기 때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올해 기도회 주제는 ‘회개와 일치, 그리고 회복’이다. 지구촌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역행하는 인간의 탐욕과 자연파괴, 온갖 사회적·정치적 분열로 인해 중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며 “이 기도회를 시작으로 국내외 2천만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본받아 다시 한 번 눈물로 회개하고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이 지구촌을 회복시켜 주시고 대한민국이 코로나 위기를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우뚝 설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주실 줄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이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구약성경 역대하 7장 7장 13~14절(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이채익 의원(국민의힘)이 신약성경 요한삼서 1장 11절(사랑하는 자여 악한 것을 본받지 말고 선한 것을 본받으라 선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고 악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을 뵈옵지 못하였느니라)을 각각 봉독했다.
“교회가 희망… 기도는 치유의 열쇠”
이후 ‘대한민국을 치료하라’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승희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는 “오늘 우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려고 이 자리에 모였다. 그리스도인이 기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겠지만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특별한 애국”이라며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를 52회 동안 이어오면서 온라인 화상 기도회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한다. 이것은 신세계를 경험하는 흥분된 일 아닌 가슴 아프고 슬픈 현실이다. 지금 지구촌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극심한 두려움과 혼란 가운데 빠져 있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치료할 수 있는 분은 하나님이다. 대한민국이 사는 길은 치료자 되신 하나님을 찾는 데 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서 하나님을 붙잡고 매달리면 우리를 낫게 하시고 싸매어 주실 것”이라며 “혹 치셨다 할지라도, 찢으셨다 할지라도 싸매시고 다시 치료해 주실 줄 믿는다”고 했다.
또 “교회가 희망”이라며 “하나님은 이 땅을 고칠 때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하신다. 교회가 성경적 가치관으로 돌아서고, 세속적 가치관에서 떠나며, 교회 지도자들이 오만과 방종을 회개하면, 하나님은 교회를 이 땅을 고치는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세상도 교회를 함부로 다루지 말아야 한다. 힘으로 간섭하거나 신앙을 통제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성경의 진리를 훼손하는 양성 붕괴의 법제화 시도는 멈추어야 한다. 이런 시도는 교회의 역린을 건드리는 일이요, 하나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무너지면 이 땅의 희망이 사라진다. 교회는 이 땅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기도한다. 대통령과 지도자를 위해 기도한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자유민주주의가 굳게 지켜지며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러므로 교회를 교회 되게, 예배를 예배 되게 지키고 보호하며 교회가 이 땅의 진정한 희망이 되도록 더불어 힘을 합쳐 세워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땅을 고치는 열쇠는 성도의 기도”라며 “오늘 우리는 너무 바쁜 것들로 인해 기도를 빼앗기고 있다. 모임과 여가와 배움과 성공, 이런 것들에 우리의 기도를 빼앗기고 있다. 다시 기도의 골방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이 다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여호와를 찾는 기도가 회복돼야 민족에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文 대통령 “기독교, 우리나라의 개화·독립·발전 이끌어”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영상예배로 마련되었다. 국가의 방역에 협조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기도하는 기쁨은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덕분에 세계 여러 나라의 해외 지회와 전 세계 디아스포라가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한 시간을 맞아 고난 속에 임한 예수님의 섭리를 다시 깨닫는다”며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신앙인의 자부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땅의 신앙인들은 복음이 채 자리잡기 전부터 기꺼이 민족의 운명을 책임지고자 했다. 3.1일 독립선언의 민족 대표 33명 중 기독교인이 16명에 이를 정도였다. 근대 교육과 의료를 도입했고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며 국민을 섬겼다. 남북 교류를 위한 오늘날의 노력에 이르기까지 기독교는 우리나라의 개화와 독립과 발전을 이끌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는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라는 말씀에 따라 비대면 예배를 실천하고, 나와 우리를 함께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금까지 해왔듯이 기독교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준다면 크로나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번도 걷지 못했던 코로나 광야… 그러나 꽃은 필 것”
이후 특별기도 순서에선 윤보환 목사(기감 감독회장), 권오성 장로(대한민국 육군협회 회장, 제44대 육군참모총장), 이봉관 장로(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수석부회장, 서희건설 회장), 이기용 목사(신길교회 담임)각 각각 △한국교회의 책임과 시대적 소명 △국가의 안정과 국민화합 △국가의 번영과 국가 지도자들 △치유와 회복, 민족 복음화를 위해 기도했다.
영상으로 중보기도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담임),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담임), 김윤희 총장(횃불트리니티대학원대학교),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 조하늘 전도사(김해제일교회), 이경숙 권사(숙명여대 총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가 기도했다.
이후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 담임)가 현장에서 마무리 중보기도를 인도했다. 김 목사는 “성령의 간절한 기도가 너무나 필요한 시점이다. 코라나의 옥에 갇힌 지 7개월이 지나고 있다”며 “교회의 예배가 회복되게 도와 주시옵소서. 나라가 없으면 예배도 못 드리오니, 우리나라와 한국교회를 살려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특히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낙태 허용법은 우리가 막지 않으면 영원히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법임을 알게 하여 달라”며 “진리의 허리띠를 띠고, 복음의 신을 신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이 법을 막아, 도래하고 있는 인구 절벽 시대를 막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이날 ‘맺음 인사’를 전한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는 “오늘 우리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화상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를 갖고 있다”며 “국가조찬기도회는 민족을 비추는 거룩한 촛대의 사명을 감당해 온 우리나라의 가장 큰 기독교 행사다. 지금 아무리 코로나라는 밤이 민족의 광야를 뒤덮고 있다 할지라도 어찌 우리가 기도를 멈출 수 있겠나”라고 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는 코로나라는 폭풍우에 맞아 갈대처럼 부러지고 쓰러지고 갈기갈기 상하고 찢겨지게 되었지만, 우리가 이렇게 계속해서 기도하면 다시 아름다운 꽃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코로나라는 한 번도 걷지 못했던 광야를 걷고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꽃은 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기도는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의 기도는 반드시 향기로운 기도로 피어나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 퇴치를 위해 수고하시는 대통령님과 중대본의 모든 분들, 그리고 의료진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 저희들이 드리는 기도가 대한민국에 햇빛과 별빛이 되며, 희망의 바람이 되어 우리가 다시 꽃과 꽃들로 만나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날 기도회는 김태영 목사(예장 통합 직전 총회장,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축도로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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