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교회 유튜브 채널 LAMP HUB는 15일 ‘청년이 묻고 박영선 목사가 답하다-박영선 목사의 10minute’ 3번째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한 청년은 “주님이 한계로 이끄시는 손길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한계에 부딪힌 나의 상황에 매몰되고, 그 상황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 같아서 자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박영선 목사(남포교회 원로)는 “사람은 태어나면 자기가 어느 콘텍스트에 들어가 있는 지를 안다. 환경, 역사, 시간과 공간 속에 들어오면 이를 벗어날 수 없다. 내가 속한 곳이 어떤 곳인가? ‘여기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고 운명이 무엇인가’란 생각이 바로 세계관”이라며 “왜 모두가 자살충동을 느끼느냐면 우리 모두가 자연주의적 세계관을 가지기 때문이다. 불교는 생로병사라고 말한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바닷물에서 수영을 하다 물이 짠 것처럼 생은 고통스럽고 결국 죽으니까, 살다 힘들면 어차피 죽으니까. 그 고난을 감당할 만한 그 다음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간은 모든 조건에 금방 익숙해진다. ‘원래 그런 것이야’ 등의 체념, 분노가 나온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조급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풀어가야 할 질문과 도전에 대응하지 않는다. 힘들게 되면 확 죽음을 생각 한다”며 “(그러나)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다는 건 자연주의 세계관과 엄청나게 다르다. 모든 존재가 창조됐다는 것이다. 창조한 분이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이 창조주라는 게 권력과 운명에 관한 이미지보다 (인간이) 하나님의 작품이라면 오죽 멋있는 작품이겠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님이 지나가다 집어 던진 물건이 아니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만든 존재이며 우리를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게 하신다면 더 좋은 목적을 가지고 계신다고 기대하는 게 기독교”라며 “(그러나) 성경은 창조와 구원과 영생을 이야기하지만 ‘왜 그 속에 고난이 있느냐’라는 것이다. 일반 자연주의 세계관은 결국 죽으니까 사는 것을 치열하게 생존경쟁 등으로 간다. 그러나 이긴 게 이긴 건 아니고 진건 더블로 진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그러나 기독교는 소망을 가진다. 소망은 적극적인 개념이다. 모든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상황들이 결과적으로는 유익하고 승리와 성공, 감사와 찬송이라는 결과를 가질 것이다. 그것이 소망”이라며 “소망은 기독교 세계관이다. 막연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일들이 그런 일을 겪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힘든 것이고 절망스럽고 분개하는 정도까지 어려웠는데도 하나님이 일하셨다고 성경은 말한다”며 “아브라함이 100세에 얻은 이삭을 죽이라고 명령받는 일, 요셉이 옥에 갇혀 고생한다든가 등, 성경에서 그런 사건이 무얼 만들어 냈다면 사도바울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고후 1:9)는 고백”이라고 했다.
특히 “죽은 자를 살려낸다는 건 죽어도 살려낸다는 게 아니라, 그 삶이 끝은 죽음이 아니며 부활과 영생으로 가니까 죽음이 일을 한다. 가치가 있다는 것”이라며 “‘결국은 우울증에 걸렸다’, ‘나는 하는 일이 다 안 된다’, ‘하나님은 뭐하시고 계시냐?’, ‘내 인생이 왜 절망스러운가?’ 등의 절망은 하나님께서 그가 하시고자 하는 목적의 과정”이라고 했다.
박 목사와 대담을 진행한 목사가 “꼭 그 과정을 거쳐야 하는가?”라고 묻자 박 목사는 “학교를 안가고 그냥 살면 훨씬 행복하다는 것과 같다. 학교 다니는 일은 즐겁지 않다. 더 알고 싶지 않는 사실을 더 알도록 강요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재미있는 사실은 공부 자체보다 학우가 중요하다. 거기서 온갖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오해, 시샘, 증오, 싸움 등의 생각하고 싶지 않는 추억들이 실은 사람을 복되게 한다”고 했다.
또 “자살은 그런 의미에서 자연주의 세계관에 입각하면 태어난 게 벌이라고 본다. (그러나) 창조는 한 번의 우연한 행위가 아니라 죽음이 끝인 것과 정반대로 창조란 삶이 계속 자라고 무성해지는 것”이라며 “로완 윌리엄스가 ‘하나님은 언제든지 새로운 창조로 우리 인생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나한테 일어나는 일들이 로마서 8장 28장와 같이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처럼), 이런 것들이 우리 인생관들 이어야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죽어서 천국은 가야겠고, 현실은 어렵고 내 기대와는 달라서 헤멘다. 성경이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것들이 다 나를 만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예수를 잘 믿다가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하나님의 은혜를 확보하기 위해서 종교적 헌신을 과하게한다. 가령 기도시간을 더 갖는다, 성경을 더 본다든가, 헌금을 더 낸 대든가, 회개를 한다든가 등이다. 그런 것들이 전부 연속적인 인생에서 자기가 자라가는 과정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간의 연속성 곧 시간의 누적은 한번 삐뚤어진 생각이나 절망적인 생각이 그 다음 생각과 안목과 분별로 누적되고 쌓아가고 자라나는 일”이라며 “(그러나) ‘이 카드를 선택 했나, 저 카드를 선택 했나’ 같이 돼서 자기 생이 불안해지면 제일 안 좋은 추억들이 모여 아우성을 치고 좀 잘된다 싶으면 잘 했던 게 모여 ‘그래, 그래’ 등의 식으로 신앙 인생을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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