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8개 언론기관이 참여한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 및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 TF팀’이 지난달 31일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일반국민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코로나19의 종교 영향도 및 일반국민의 기독교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먼저 ‘코로나19로 우리나라 종교가 얼마나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응답자 중 67.3%가 ‘그렇다’, 26.5%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가장 많이 타격을 받은 종교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개신교(82.1%)를 뽑았고, 그 밖에 가톨릭, 불교 등 기타 종교는 1% 안팎의 미미한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이전과 지금, 각 종교별 신뢰도’에 대해, 개신교는 ‘더 나빠졌다’(63.3%), ‘비슷하다’(34.8%), ‘더 좋아좋다’(1.9%) 순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가톨릭은 ‘비슷하다’(86.8%), ‘더 좋아졌다’(8%), ‘더 나빠졌다’(5.3) 순이며 불교는 ‘비슷하다’(86.8%), ‘더 좋아졌다’(8%), ‘더 나빠졌다’(5.3) 순이었다.
특히 종교인별로 개신교 신뢰도 평가를 보면, 타종교인과 무종교인은 70% 이상이 ‘더 나빠졌다’고 응답해, 개신교인이 ‘더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24.5%)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현재 가장 신뢰하는 종교에 대해 응답자들은 ‘불교(원불교)’(27.5%), ‘가톨릭’(22.9%), ‘개신교’(16.3%)순으로 답했고, ‘없다/무응답’은 33.2%로 조사됐다.
‘귀하는 코로나19 시대에 온라인으로 종교행사 또는 종교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물은 결과 응답자 67.8%가 ‘바람직하다’, 나머지 20.9%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개신교 대응을 물은 결과, 국민 74%가 ‘전반적으로 대응을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항목별로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교회 모임/행사/식사 자제가 78.1%, ▲예배 시 교회 방역과 감염예방 수칙 준수가 69.5%, ▲교회를 향한 정부와 사회의 요구가 74.5%로 나타났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개신교가 사회를 위해 가장 힘써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중복 응답 2개)에 대해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60.6%), ‘사회적 약자/구제/봉사‘(49.6%), ’인권·약자 보호 등 사회운동‘(22.5%), ’정부와 소통‘(21.7%), ’사회 통합‘(1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최 측은 “본 조사에서 종교의 기본적 기능 중 하나인 ’봉사/구제’보다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이 1위로 지적된 것은 개신교가 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우리 사회를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에 앞장서 달라는 국민적 요구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개신교가 힘써야 할 행동에 대해 종교인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개신교인은 ‘사회적 약자 구제 및 봉사’를 1위로 꼽은 반면, 타종교인과 무종교인은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을 꼽아 서로 간 인식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비개신교인들이 개신교를 향해 무엇을 요구하는지 개신교가 귀담아 들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설문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가와 종교의 관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물은 결과 ‘국가는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되어 있어도 제한할 수 있다’(58.9%), ‘국가는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31.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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