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참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악인과 함께하지 않아야 될 뿐만 아니라,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참된 행복을 얻기 위해서 날마다 ‘생명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시편 기자는 4절에서 악인들의 삶에 대해서 말한다.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4절). 복 있는 사람은 가장 좋은 환경에 뿌리를 내리고 살지만, 악인들은 바람이 부는 대로 이곳저곳으로 떠돌아다니는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의인은 한 장소에 뿌리를 내리고 왕성하게 자라는 나무 같은 인생을 살지만, 악인은 그 어디에도 머물 수 없는 겨와 같은 삶을 살아간다.
시편 기자가 여기서 사용하는 이미지는 추수 때 농부가 곡식과 겨를 분리하기 위하여 바람 앞에서 키로 켜는 일을 연상하고 있다. 곡식과 섞에 있는 겨는 농부에게 빨리 걸러내고 싶은 무용지물이다. 마찬가지로 악인들은 남들에게 민폐나 끼치고 누구도 반가워하지 않는 해로운 자들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복 있는 사람은 어떠한가? 시냇가에 심어져서 풍성한 열매로 많은 동물과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다.
그렇다면 무엇이 둘의 차이를 만들었을까? 악인들은 하나님이 주신 율법대로 살지 않고 자신들의 이기적인 생각과 악한 꾀로 살아간다. 반면에 복이 있는 사람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간다. 주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겨와 같은 악인들은 어떤 모습일까? 5절을 읽어보자.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5절). 악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견디지 못할 것이고, 악인들이 의인들과 함께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의인들의 삶은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6절). 의인의 길은 주께서 인정하신다. ‘인정하신다’라는 동사는 하나님이 의인의 행동을 모두 지켜 보호해 주신다는 뜻이다. 반면에 악인의 종말은 망하게 된다. ‘망하리로다’라는 동사는 ‘길을 잃다’라는 의미다. 처음에는 잘나가는 듯싶지만, 결국 악인은 길을 잃고 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시편 전체를 소개하면서 우리에게 의인의 길과 악인의 길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생명의 길을 선택하라고 도전을 주고 있다.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것, 풍성한 열매를 맺는 복된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즐거워하는 것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얼마전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깊은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다. 우리 영혼은 이솝 우화에 나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다. 중요한 것은 황금알이 아니다. 가난한 농부가 황금알을 한꺼번에 많이 얻기 위해 조급하게 거위를 죽여 버린 순간 그는 황금알도 가질 수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다. 황금알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것처럼, 열심히 일하고 사역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영혼이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일과 사역에 혹사시키면 복된 황금알을 낳을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황금알을 낳는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사람들과의 교제에 균형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가슴이 차가워질 때, 영감이 고갈되는 것을 느낄 때, 그 원인이 밖에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 안에 다시 성령의 불꽃이 뜨겁게 타오르도록 불을 피우는 일을 해야 한다.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는 “사람은 추워지기 시작하면 불을 피우는 그 작은 일을 무슨 큰 작업인양 생각하여 오히려 외부에서 평안을 찾으려고 한다”고 경고한다. 잠시 물러나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가슴에 불을 피우는 것을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강준민 목사님은 그의 저서 “뿌리 깊은 영성”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잠시 물러나는 일을 하지 않아 영원히 물러날 수도 있다. 그러나 매일 매일 잠시 물러나는 시간을 가진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한꺼번에 몰아서 안식하는 기나긴 날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물러남과 드러남의 조화를 통해서 항상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된다.”
중국 선교의 선구자인 ‘허드슨 테일러’는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중국 땅을 밟아 평생 동안 중국 선교에 헌신했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당신은 어떻게 일생을 선교사로 보낼 수 있었습니까? 그러면서도 행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나의 헌신과 행복의 비결은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연주자는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에 악기를 조율합니다. 음악회가 끝난 뒤 조율한다면 어리석은 일이겠죠?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하나님의 뜻에 나의 생각을 맞추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면 인생이 보람되고 행복해지게 마련입니다”.
허드슨 테일러의 말처럼, 아침의 큐티하는 시간, 묵상하는 시간은 피아노 소리를 듣고, 바이올린을 조율하듯, 우리 영혼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영혼을 조율하는 시간이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이다. 매 순간을 복 있는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최철준 목사(지구촌교회 젊은이목장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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