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남 교장(서울영문초등학교, 숭실사이버대 겸임교수)이 16일 큰은혜교회(이규호 목사) 주일저녁예배 한여름 밤의 은혜 페스티벌에서 ‘그리스도인의 자녀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교장은 “어리석은 부모는 자녀를 자랑거리로 만들며 지혜로운 부모는 자신의 삶이 자녀들의 자랑거리가 되게 한다”며 “전자와 후자는 아이들이 판단한다. 부모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4등급(S,A,B,C)으로 이야기 해보면 길거리에서 자녀를 만났다고 가정하자. S등급은 쫓아와서 안기며 인사한다. A등급은 보고 웃으면서 인사하며 B등급은 마지못해 인사하며 C등급은 부모를 보고 딴 길로 돌아간다”고 했다.
이어 “S와 A등급은 지혜로운 부모의 경우일 것이며 B와 C등급은 어리석은 부모의 경우일 것”이라며 “하지만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있음을 알게 된다. 보통 유치원, 초등1~2학년까지 대부분의 부모들은 S 또는 A등급이다. 그런데 자녀가 3~4학년이 되면 A~B등급으로 변하고 5~6학년에 B~C등급,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부모를 안 보고 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선의 것을 가지고 자녀를 키운다. 부모 자신은 못 먹고, 못 입었던 것을 아이는 먹이고 입힌다”며 “그러나 자녀와 더 가까워지거나 부모의 말에 잘 순종할 줄 알았지만 실상을 그러지 못한다.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오랫동안 저는 C등급 아래에 있던 부모였다”며 “직장생활로 바빴던 저는 길가에서 아이들을 오랜만에 보면 아이들은 저를 피하기 바빴고, 손 또한 잡지를 않았다. 그 당시 관계에 대한 깊은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나의 자랑거리가 되게 하려고 했다. 나의 자랑거리 아이들이 되게 하려면 주력 상품 3가지가 필요했다. 성적과 수상 그리고 임원이다”고 했다.
이어 “자녀를 공부시키면서 잔소리가 날마다 늘었다. 아이들은 성적도 우수했고 상도 많이 탔다. 그러나 거기에는 유효기간이 있었다”며 “전교 1~2등에 전교 임원도 하고 다니던 학교에서 최고의 유망주였던 아들이 고3이 되어서 제게 하는 말이 ‘학교를 왜 가야 하는지, 대학은 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힘들고 지쳤다. 학교 그만 두고 마음이 원할 때 검정고시 봐서 대학가면 안 되는지 등을 말했다”고 고백했다.
또 “이러한 경우 부모의 반응이 정말 중요하다”며 “학교를 안 가겠다는 자녀의 말에 부모의 반응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는 방임형 부모 유형이다. ‘나 시절 때도 굳이 대학 안 가고도 잘 먹고 잘 살았다. 가기 싫으면 관 둬’라며 시원하게 보내준다. 자녀를 망치는 유형”이라고 했다.
그리고 “둘째, 축소전환형 부모 형태이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참아라. 대학만 가면 네가 원하는 것 다 해 줄께’라며 뇌물 공세를 한다”며 “셋째, 억압형 부모 형태로 거친 말로 자녀를 억압하는 것이다. 이 역시 자녀를 망치는 유형이다. 위 세 가지 유형에 포함된 부모는 하나님께서 자녀에게 주신 큰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데 걸림돌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대학 심리학 명예교수 존 가트만 박사(John Mordecai Gottman, 1942~)는 이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남자의 경우 술과 담배를 빨리 접하고 분노 조절이 되지 않으며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며 “여자의 경우 거식증과 폭식증, 그리고 우울증 등 감정의 기복이 심하며 이성에 눈이 빨리 떠져서 제대로 된 배우자를 못 만나 이혼할 확률이 높으며 되물림을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넷째, 코치형 및 감정코치형 부모로서 (자녀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스스로 극복하여 모든 일을 슬기롭게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부모 형태”라며 “요즘은 코치형 감정에 관한 대화법을 많이 강조하며 그러한 세미나도 종종 있다. ‘~그랬구나’하는 대화법을 많이 쓰지만 그것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자녀들도 아는 것이다. 대화의 기술을 조금 터득해서 사용하며 아이들이 바뀌길 바라지만 정작 자신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교장은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코치 및 감정코치형 부모가 왜 되어야 하는지의 필요성과 코치에서 중요한 철학”이라며 “학교를 그만두겠다던 저의 아들은 학교를 조퇴하는 등, 속을 썩였고 그럴 때마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라며 많은 잔소리를 했다. 그 결과 아들은 고등학교 3학년 8월 자퇴서에 도장을 찍게 되었다. 그 당시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이후 둘째 딸 역시 자퇴를 했다. 자식 둘 다 자퇴생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잘 나가는 선생이었던 저로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그렇게 눈물로서 하나님께 원망어린 기도를 하던 어느 응답을 주셨는데 자녀에게 했던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었다. 3분도 채 가족과 얘기하지 않았고 단 한 번도 자녀를 칭찬해 준 적이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부모가 아닌 관리자 및 감독자, 감시자였다”고 했다.
또 “두 아이가 그렇게 된 것은 저의 잘못된 성공 개념에 있었다”며 “돈 많이 벌고 떵떵거리면 잘 살게 하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과 좋은 대학을 가야했다. 하나님이 아이에게 주신 능력에는 관심 없고, 부모의 기준으로 공부만 시키면 다 되는 것이라고 착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어려서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해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부모는 가르치고 심어주는 자가 아니라 관찰하는 자이다. 하나님께서 자녀에게 어떤 능력을 주셨는지를 보고 키워주는 역할인데 우리는 자녀의 능력엔 관심 없이 자신의 기준으로 자녀를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것은 동기”라며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동기부여가 잘 되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자존감이 높은 아이’였다. 그리고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칭찬’이다. 우리는 살면서 자녀에게 몇 번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며 지지하고 격려해 주는가.”를 물었다.
이어 “존 가트만 박사는 이혼하는 부부를 50년 간 연구를 했다”며 “대부분의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 경제, 폭력 등등 있었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대화’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대화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다. 원수 되는 대화, 멀어지는 대화, 다가가는 대화이다. 이 중에서 다가가는 대화의 기본은 인정, 존중, 지지, 격려인데 대화에서 이 네 가지를 하지 않는 것에서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자녀가 못하는 것을 찾아서 잘하게 만드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착각을 했다”며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개발하기도 바쁜 때에 주시지도 않은 능력을 개발하겠다고 인간의 능력으로 안간힘을 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는 교육이 진로교육이며 못하는 것을 잘하게 하는 교육이 학습교육이다. 이스라엘은 진로교육을 통해 모든 이들이 다 잘하게 만드는 반면에 우리는 학습교육에 치우친 나머지 1등만 중요하고 나머지는 다 바보로 만든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부모들은 이제부터 자녀들이 무엇을 잘 하는지를 보아야 한다”며 “배우자도 마찬가지이다. 최고의 코칭 기본은 내려놓음이며 가장 훌륭한 양육 방법은 믿음과 기다림이다. 자녀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 아니라 귀한 손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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