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어루만져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저에게도 보여주옵소서. 아무도 없는 광야에서 외롭게 쓰러져 있는 엘리야에게 천사가 찾아왔습니다. 천사는 엘리야에게 일어나 먹으라고 했습니다. 엘리야는 한때 과부의 아들을 살렸으나 이제는 자기 목숨을 주께서 가져가시길 구합니다. 과부 아들의 생명이 돌아오도록 구했고 주님은 응답하셨습니다. 엘리야는 밤낮 사십 일 동안을 걸어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도착했습니다. 저에게도 양식과 물을 주옵소서. 주님은 엘리야에게 명령을 내리십니다. 동굴에서 나가 산 위에 서라. “우리 주 조용히 너를 부르실 때에 주께 모두 나오라.” 어두운 동굴 안에서 주님 앞으로 나와 성실한 예언자가 되라 하십니다. 저로 책임을 다하는 일꾼이 되게 하옵소서.

바람이 지나가고 난 뒤 지진이 지나가고, 불이 났지만, 그 불 속에도 주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 불이 난 뒤에, 부드럽고 조용한 소리가 들렸다.”(왕상19:12) 모세는 처음 하나님을 불타는 가시떨기나무에서 만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을 때에 천둥과 번개, 구름과 연기, 불과 지진이 함께 나타났습니다. 부드럽고 조용한 소리, 부드러운 속삭임, 완전한 침묵의 소리로 제시되는 이 메시지는 너무나 신비롭게 역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루나 먼지처럼 미세하지만, 지진과 불을 동반한 폭풍우의 소리와 대조되는 차분히 가라앉은 소리, 부드럽고 섬세한 소리를 오늘 저에게 들려주옵소서.

하나님은 시대마다 남은 자들을 통하여 일하시고, 참된 남은 자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셨습니다. 이스라엘에 칠천 명을 남겨 놓을 터인데, 그들은 모두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도 아니하고, 입을 맞추지도 아니한 사람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남은 자를 두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절망에 빠진 엘리야를 외면하지 않으셨는데, 그러나 자기 아들은 버리셨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전하신 것처럼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지금도 찾아오시옵소서. 골방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려주옵소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육신을 입으신 말씀이시고, 믿는 저에게 하나님의 지혜요 능력입니다. 그 말씀으로 저를 지금 새롭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3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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