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럼은 이민교회 목회현장의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 첫 날은 대형교회 담임, 둘째 날은 2세 사역자들, 마지막 날은 중소형교회 담임을 발제자로 초청해 코로나 이후 상황과 현재 당면한 과제 등을 각 목회현장별로 분석하도록 했다.
첫날 포럼은 후러싱제일교회 김정호 목사, 뉴욕프라미스교회 허연행 목사, 퀸즈장로교회 김성국 목사 3명이 각각 ‘목회 패러다임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차세대 교육 어떤 변화를 주어야 하나’, ‘지역전도 어떻게 해야 효율적일 수 있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에 김 목사는 “이 같은 결정은 동시에 본질적인 거듭남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이제는 거리두기가 새로운 보통상황이 될 것이고, 성도들의 교회 소속감이 약해지고, 교회재정 또한 어려워질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태풍이 한 번 불 때 바닷물이 뒤엎어지면서 새로운 생태계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성도들 하나하나가 예배의 주체자가 되는 등의 큰 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이후 목회적 변화에 대해서는 “앞으로 인터넷이 없거나 전력이 끊어지거나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예배드릴 수 있는 전천후 예배자가 돼야 한다”면서 “성경말씀을 암송하고 찬송가도 외워서 부르는 등 진정한 예배자로서 거듭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목사는 “중국 지하교회가 그렇게 했다. 종교개혁 당시 내세운 구호가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그동안 교회 안에 필수적인 것 아닌 것이 들어와 있었고 이제는 비필수적인 요소를 걷어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김 목사는 “앞으로는 가정이 신앙의 중심이 되게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그동안 체험하지 못한 자녀의 신앙에 대한 책임을 느끼게 됐다”고 예측했다. 김 목사는 “그 동안 이민교회는 언어별로, 또 세대별로 영적인 이산가족이 되는 문제가 일어났다”면서 “부모에게서 주일학교 전문가에게로 자녀 신앙 훈련의 책임이 전가됐던 것이 다시 부모로 환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회들의 멀티캠퍼스 확장을 예상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앞으로 교회는 모이기 보다 흩어지는 방안을 더욱 잘 모색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수천 명이 모이는 교회에서 멀티캠퍼스를 두고 여러개의 교회로 분화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리디머교회를 비롯해 미국의 교회들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한국교회 또한 이런 현상이 있다. 대부분은 교회의 전도가 어렵고 부흥이 안 되는 어려움 중에 나온 방안들”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영적 갈망이 더욱 커지고 이는 전도의 큰 기회가 될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목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지금은 사람들 안에 심리적으로 교회 자체에도 거리를 두게 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 그럴수록 사람들의 영적인 갈망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스데반의 죽음 이후 오히려 그 성에 큰 기쁨이 있었다고 사도행전은 기록하고 있다. 뉴욕이 팬데믹의 중심이 되면서 참으로 어려웠다. 그러나 고난 이후 은혜와 축복이 열리는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변한 목회환경에 대해서 허 목사는 “마치 누가 억지로 떠밀어서 헤엄을 치는 것 같은 상황에 교회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각 교회마다 팬데믹 상황에서 최적의 목회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목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세 사역의 긍정적인 변화들을 보고했다. 허 목사는 “평소에 수줍어하던 아이들이 온라인에는 아주 활발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게 됐고 이는 다음 세대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발표했으며, 또 “이제는 유튜브 링크 하나로도 전도할 수 있는 온라인 목회시대가 왔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 세대는 복음에 대한 수용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전달력도 강하다. 메신저나 유튜브로 지구 반대편의 아이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고, 때로는 출석인원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보고 블루오션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교회와 가정의 신앙교육이 연결된 데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허 목사는 “그 동안 교회에서의 신앙교육,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별도였다면 코로나 사태 이후로 모처럼 교회와 가정의 신앙교육이 하나로 연결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허 목사는 교회들이 2세 사역을 위해 극복할 과제들에 대해 “평소 출석인원보다 2배 이상 온라인으로 들어오는 등의 긍정적인 면이 있었던 반면, 예배 후에 이어지는 소규모 바이블그룹 시간에는 아이들이 많이 빠져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온라인 상으로 더욱 집중력 있게 신앙훈련을 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허 목사는 “교사들 중에 나이가 있거나 디지털 방식이 익숙하지 않을 시에 아이들이 통제가 안 되는 모습을 봤다”면서 “또 목회자들 또한 오프라인에 익숙하다가 온라인으로 목회하자니 프로에서 아마추어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허 목사는 “오프라인에서는 담당사역자의 사역시간이 풀타임과 파트타임으로 정확하게구분돼 사역마다 짜임새 있게 돌아갈 수 있었는데, 온라인 시대는 이 구분이 모호해졌다”고 문제점을 밝혔으며 마지막으로 “온라인 예배의 경건성이 점차 풀어지는 문제가 있고, 또 예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흥미에 중점을 두다 보니 은혜와 흥미 그 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은 문제점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허 목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 종식이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서 사역자 및 교사들의 온라인 목회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담당자들이 사명감으로 그 동안 아이들을 교육해 왔지만 의욕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 리더십들이 장비 구입 등의 실질적인 지원을 해 줄 때 온라인 사역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바울사도는 옥중에서 갇힌 상황을 더욱 활기 전도의 장으로 삼고 거기서 신약의 서신들을 기록했다”면서 “사도행전 마지막에 나온 것처럼 바울 사도는 가택연금을 당했지만 거기서도 여전히 복음을 전파했다. 지금 우리의 환경이 바울보다 나쁜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역사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을 때 교회의 역할이 축소되지 않았다. 핍박이 있을 때 오히려 교회가 뜨거워지고 선교사를 내보내고 다시 힘을 얻었다” 면서 “성령이 임하면 교회는 어려움 속에서도 선교를 멈출 수 없고, 상황과 타협하지 않고 복음을 외치고 나누고 소망의 땅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면 전도방식에 대해서는 “우리가 비대면 방식을 활용해 전도할 경우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보완해 상호소통할 수 있는 요소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유튜버들 중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해서 굉장히 재미있고 살갑게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우리 또한 생명력 있는 컨텐츠로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김 목사는 “우리가 전도에 앞서 이민교회가 왜 이 땅에 심어졌는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면서 “뉴욕에서 사역하다가 한국에서 8년간 있었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을 때 환경이 변해 있었다. 그 때 한인 이민교회가 말씀 중심, 교회 중심, 하나님 중심 복음으로 성장한 이유와 정체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 팬데믹 이후에 교회는 점점 더 큰 사명을 감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양 목사는 “온라인 목회가 신학적으로 제대로 정립이 됐는지 그 과제를 교계는 풀어나가야 하지 않는가 생각한다. 온라인 목회에 있어 기술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소스를 제공하는 일이 앞으로 교협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면서 “또 교회들은 이제 자기교회 위주에서 벗어나 큰 교회, 작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서서 힘든 이웃과 어려운 교회를 함께 돌보는 것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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