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이하 한국VOM)이 오는 2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정릉 사무실 벽에 설치된 순교자 연대표에 ‘공산주의 치하에서 희생된 무명의 순교자’를 기념하는 명판을 걸고, 한국 기독교인을 위한 교육 자료 ‘공산주의는 죽지 않았다(Communism Is Not Dead)’를 발표한다고 16일 밝혔다.
한국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고든콘웰신학교(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 세계기독교연구센터(Center for the Study of Global Christianity)는 무신론과 마르크스주의 체제 아래서 기독교 믿음 때문에 살해된 사람이 1921년부터 현재까지 2,500만 명에서 3,00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며 “6월 29일은 전 세계 많은 교회가 사도 바울과 베드로의 순교를 기억하는 날이기 때문에 ‘공산주의 치하에서 희생된 무명의 순교자’를 기억하기에도 적절한 날이다. 또한 우리는 기독교인을 모질게 핍박하는 공산 국가들에 사는 사람이 지금도 30억 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 나라들에서는 지금도 순교자들이 계속 목숨을 바치고 있다”고 했다.
한국VOM에 따르면,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공산주의 국가는 중국, 베트남, 라오스, 북한, 쿠바 이렇게 다섯 개 나라이지만 공산주의 사상은 인도와 네팔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공산주의자 집단을 ‘낙살라이트(Naxalite)’라고 부른다. 이 명칭은 인도 북동부에 위치한 ‘낙살바리(Naxalbari)’라는 마을에서 유래했는데, 이 마을에서는 1960년대 후반에 시민 봉기가 일어났다. 낙살라이트는 자신들이 인도 사회의 극빈자 계층, 특히 힌두교가 지배하는 그 나라에서 사회 계급이 매우 낮거나 계급 자체가 없는 이들을 대변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Eritrea)도 공산주의자들이 기독교인을 핍박하는 국가 목록에 포함해야 한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했다. 그녀는 “에리트레아의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Isaias Afwerki) 대통령은 문화대혁명(Cultural Revolution, 1966–1976)이 일어나는 동안 중국에서 유학하면서 마오쩌둥 주석의 강압적 통치 방식을 그대로 흡수했다. 본국으로 돌아온 아페웨르키는 마르크스주의 혁명 운동을 조직했다”며 “‘에리트레아 인민 해방 전선(Eritrean People’s Liberation Front)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나중에 ‘민주정의 인민 전선(The People’s Front for Democracy and Justice)’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또한 아페웨르키는 에티오피아에서 독립하기 위한 30년 전쟁에 참전했다. 1993년, 에리트레아가 독립했을 때 기독교인들의 상황은 급격히 나빠졌다. 에리트레아 기독교인은 오늘 이 시간에도 가혹하게 핍박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 수감자 중에는 낮에는 찌는 듯이 덥고 밤에는 얼어붙게 추운 환경에서 선박용 컨테이너에 갇혀 지내는 이들도 있다. 2019년, 에리트레아 정부는 기독교인을 수차례 급습해 500명 가량을 체포했다”며 “한번은 어떤 지하교회를 급습하여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을 포함해 성도 45명을 체포하기도 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대표는 교회를 짓밟고 말살하기 위해 공산주의자들이 1921년부터 애썼지만, 공산주의 치하의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께 신실했고, 교회는 공산주의의 억압 아래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세계 여러 나라에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를 세운 리처드 웜브란트(Richard Wurmbrand) 목사님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공산주의 루마니아에서 14년 동안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다. 한번은 공산주의가 교회에 위협이 되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그러자 목사님은 ‘아닙니다. 공산주의는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협하지 못합니다. 음부의 권세도 교회를 이기지 못합니다. 최후 승리가 우리의 것이기 때문에, 교회가 존재함으로써 위험해지는 것은 오히려 공산주의입니다’라고 대답한 뒤에 ‘우리는 공산주의 앞에서 떨지 않습니다. 공산주의가 우리 때문에 공포에 떨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고 강조했다.
오는 24일 기자회견에서 한국VOM은 새로운 팸플릿 「공산주의는 죽지 않았다」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공산주의 치하의 교회를 역사적으로 개관할 뿐 아니라 최신 정보와 경향 및 증거를 제시하는 문서로,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을 위한 교육 자료로 사용되도록 고안됐다고 이들을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교회 기독교인들이 오늘날 공산주의 치하의 교회가 처한 상황에 점점 더 관심을 쏟고 있지만, 주요 매체에서 이에 관하여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보를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한국VOM에서 펴낸 책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님이 저술한 『마르크스와 사탄(Marx and Satan)』”이라며 “공산주의와 사탄숭배의 연관 관계를 역사적으로 추적하는 책이다. 이 책은 웜브란트 목사님이 처음 저술했던 때의 시대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듯이 오늘날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공산주의 치하의 기독교인에 관한 최신 정보도 그 팸플릿에 실었다. 공산주의라는 것이 소련의 붕괴와 더불어 끝난 과거 역사가 절대 아니라는 점을 한국 교회 기독교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다”면서 “오늘날에도 중국, 베트남, 라오스, 쿠바, 북한, 에리트레아, 인도에서는 기독교인들이 그리스도를 계속 담대하게 증언하고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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