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김태영 목사)가 최근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총회는 “속칭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우리 사회에 숨어 있던 디지털 성범죄의 악행을 드러내는 사건이다. 이 사건의 주동자들은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수준을 넘어 성적 학대와 고문을 자행하였고, 대가를 지불하고 이 만행에 가담한 사람이 무려 26만여 명이나 된다는 점 또한 충격”이라며 “그들의 죄과는 피해자들에게 평생의 상처를 주었을 뿐 아니라, 존귀한 인격을 살해하는 행위이고,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는 행위이며, 건강한 공동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게다가 이 사건의 가해자로 구속된 문형욱, 조주빈, 강훈 등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의 모습이기에, 디지털 성범죄가 우리의 삶에 이미 깊숙이 퍼져있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 한다”며 “이 잔인하고 악랄하고 은밀한 범죄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분노와 슬픔을 금할 수 없다. 동시에 교회가 성범죄에 대하여 모범이 되지 못하고, 대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애통하며 회개한다”고 했다.
또 “교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신앙 공동체이어야 한다. 모든 성범죄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육체적, 심리적, 영적 회복을 돕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며 “성범죄로부터 '건강하고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교회는 성폭력 예방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통해 교회 내 성범죄를 더 이상 묵과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목회자와 신학생, 및 교회 중직자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형사처벌을 받거나 단순 참여 및 방관이 확인될 경우, 신속하고 엄중한 권징을 통해 사회의 모범이 되는 교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정부는 모든 성범죄에 대해서, 특별히 아동, 청소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해서,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하여 철저히 수사하고 강력히 처벌하고, 모든 성범죄 가해자들이 피해 갈 수 없는 법적 조치를 철저히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총회는 “우리 사회에서 성범죄가 사라지도록 인간의 존엄성과 성인지 감수성을 향상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며 ▲n번방 사건을 비롯한 모든 성범죄를 철저히 수사하고 강력히 처벌하라. ▲n번방 사건에 간접적으로 가담한 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그들에게도 동일한 죄과를 적용하여 강력히 처벌하라. ▲성폭력 피해자들의 치유, 회복, 사회 재적응을 보장하고 지원하라. ▲양성평등과 상호존중의 문화가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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