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21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기총에서 더는 정치 목사가 배출되거나 틈타지 않도록 힘쓸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비대위원장 엄기호 목사(한기총 증경대표회장)와 비대위 서기 김정환 목사가 나왔다. 이들은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한 직무집행정기가처분을 제기한 당사자들로, 법원은 지난 18일 이 가처분을 일부 인용해 전 목사의 직무집행을 본안 판결 확정시까지 정지시켰다. 당초 한기총 사무실 내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출입문이 잠겨 복도에서 진행했다.
비대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법원의 전광훈 씨에 대한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가처분 신청 (일부) 인용을 환영한다. 당연한 결정”이라며 “(전 목사는) 현 정부와의 대결 구도를 강화하면서 화합에 걸림돌이 됐고, 탈 기독교 현상을 부채질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광훈 씨의 망동의 원인은 지금껏 구태와 불법으로 찌들었던 한기총에도 잘못이 있음을 깊이 뉘우치며 금번 한기총 사태를 계기로 한기총이 다시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전광훈(목사)에 대해 한기총 소속 목회자로서 하나님과 국민과 기독인들에게 통곡하는 심정으로 회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기총에서 더는 정치 목사가 배출되거나 틈타지 않도록 힘쓸 것”이라며 “국민과 이웃의 화합을 위해 힘쓸 것과 보수와 진보의 갈등, 지역 갈등, 양극화에 반목하지 않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국민을 섬겨나갈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원장 엄기호 목사는 “신본주의로 말씀을 전하는 단체(한기총)가 정치적인 것으로 흘러서 많은 아픔과 괴로움을 주고 사회에 여러 가지로 물의를 빚어 가슴이 아프다”며 “교회가 맹목적인 어떤 하나의 정치집단처럼 보인다든지, 막말로 아픔을 주고 이런 것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한편, 법원이 전 목사에 대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을 일부 인용한 다음날, 같은 이름인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장수 목사) 명의로 관련 성명이 발표된 데 대해 서기 김정환 목사는 “이번 가처분의 채권자는 저를 비롯해 비대위원장이신 엄기호 목사님 등”이라며 “한기총 비대위의 정통성을 찾는다면 우리에게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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