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는 “2020년은 광주민주화운동 40년을 맞는 해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생활을 마감할만한 세월이 지났어도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유가족은 여전히 아픔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광주민주화운동이 민족사에 민주화의 진전으로 기록되고, 아픔이 치유되기를 한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1980년 5월 18일, 그날의 광주를 우리는 기억한다. 권위주의적인 유신체제가 무너지고 민주화의 열망 속에서 '서울의 봄'을 맞이하였으나, 꽃샘추위에 떨어진 꽃잎처럼 민주화의 열기는 광주에서 스러졌다”며 “선친의 사진을 들고 있던 어린이는 슬픔 속에서 장년으로 성장했고, 교련복을 입은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희망을 잃고 인생의 기념일을 모두 지워야 했다. 광주민주화운동 40년은 그날의 생채기를 오롯이 간직한 이들이 민주화의 진주알을 민족 앞에 키워낸 아픔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또 “당시 상무대교회 전도사 故 문용동 전도사님은 5월 27일에 도청을 지키던 시민군과 함께 계엄군의 총에 순직했다. 호남신학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그의 시신은 망월동에 묻혔다”며 “도청 지하실의 무기와 폭탄을 제거하고 꽃봉오리같은 젊음은 스러졌으나, 돌들이 소리치며 의로운 죽음을 증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겨울은 봄을 이길수 없다. 망월동 묘역의 140여 묘비에 새겨진 십자가는 5.18 민주화운동을 교회의 역사로 기억하게 한다. ‘외치는 돌(눅 19:40)’이 된 그리스도인들을 기념하자”며 “믿음의 선배들과 추방을 두려워하지 않고 부상자의 상처를 치료한 선교사들의 희생을 기억하자”고 했다.
김 총회장은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작년 12월 8일, 중국 우한에서 첫 의심 환자가 발생한 뒤 금년 1월 23일 우한 봉쇄령이 내려지기까지 7주 동안 중국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권위주의 방식으로 통치한 문제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진실은 공권력으로 누를 수도 없고, 눌러서도 안 된다. 정부와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진실을 국민 앞에 내어놓기를 바란다. 40년간 봄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아픔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다시 돌아온 5월의 봄이 갈등의 봄이 되지 않고 기억과 실천을 통해 민족의 역사로 승화되도록 노력하자. 민주주의를 위해서 꽃잎은 떨어졌지만 평화통일로 열매 맺도록 함께 기도하며 나아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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