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우 목사는 7일(현지시간)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회장 장동신 목사)가 제69회 ‘국가 기도의 날’을 맞아 진행한 뉴저지 연합기도회에서 코로나19 이후의 미래 전망에 대해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함께 대화에 참여한 양춘길 목사는 “교회들이 기존 성전 중심의 사역에서 선교현장 중심의 사역으로 변화하기를 하나님이 바라실 것”이라며 선교적 교회로의 변화를 예측했다. 이날 대화는 장동신 회장이 이끌었다. 양춘길 목사는 2009~2010년, 유병우 목사는 2010~2011년 뉴저지교협 회장을 역임한 증경회장들이다.
장동신 회장은 이날 “코로나19 이후 분명 시대적 변화가 올 것은 자명한 일”이라면서 “현재 많은 분야의 리더들이 변화를 예측하는 메시지를 쏟아내는데 한인교회들의 전망은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유병우 목사는 “우리 모두 이런 사태는 평생에 처음 당하는 일일 것”이라면서 “우리가 경험하고 자라면서 배운 것은 주일날 예배 드리지 않는 것은 곧 죽음과도 같은 것이었고 그렇기에 우리 세대에서는 단 한번도 주일을 빼먹지 않았다”면서 “벌써 두 달 가까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는 현재 바벨론에서 성전을 그리워했던 이스라엘 백성의 그 눈물과 아픔을 느끼고 그것을 깊이 묵상했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와 관련,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예배 형태나 사역 형태가 나타날나타날 것이고 이번에 뉴저지에서 최근 있었던 두 차례 행사에서 메인 강사가 한국에서 원격으로 설교를 전했듯이 원격 사역이 보편화 될 것”이라면서 “특히 지역에서 움직이는 것에서 벗어나 세계적으로 네트워크하는 시스템이 새롭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예측했다. 또 유 목사는 “이것을 일부 경험하는 세대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전 세대가 어울리는 네트워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본다. 새벽기도도 더 많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질문을 받았던 양춘길 목사는 “어쩔 수 없이 교회 건물에서 벗어나 사역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는데 요즘 특히 ‘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인 ‘글로컬’이라는 단어가 피부로 와 닿고 있다”면서 “한국, 미국 할 것 없이 모두 온라인으로 한 자리에 모여서 예배 드리고 화상통화도 하면서 하나님이 새로운 선교의 시대를 여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됐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특히 선교적 교회의 모습과 관련, “그 동안 건물 안에서 대부분 이뤄졌던 것을 하나님이 이제는 건물 울타리 밖으로 흩으시면서 바로 우리 가정이 예배처소가 되게 하고 또 사역의 현장이 되게 하시는 것을 느낀다”면서 “미셔널 처치로 변화하는 것이 굉장히 힘든데 어쩌면 힘들 수 있는 이런 변화를 이번 계기를 통해 바꾸시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1.5세 목회자인 그는 특히 미국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남겼다. 양 목사는 “제가 미국에 온지 47년이 됐고 그간 많은 사건들을 경험했다. LA폭동, 911테러 사건 등을 비롯해 큰 천재지변들도 있었다”면서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제가 느꼈던 것은 미국이 변해간다는 것이다. 청교도의 신앙으로 세워진 이 나라가 하나님을 떠나고 성경을 떠나고 가치관이 성경에서 인본주의로 변화되는 것을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양 목사는 “하나님은 그 때 그 때 위기마다 영적 깨달음을 주시고 기회를 주시기를 원하실 것이다. 이번에도 우리가 그렇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 때 영적으로 깨어야 한다. 특별히 청교도 400주년 해를 맞이하면서 청교도를 기쁘게 보시고 축복해주신 하나님이 미국의 회복하기를 바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미국의 성경적 회복을 소망했다.
장동신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한 한인교회들에 대한 구제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현재 미국 내에서 뉴욕과 뉴저지가 확진자가 제일 많은데 통계가 안 떨어지고 있고 이 중심에서 우리가 목회하고 있다”면서 “교회들이 예배를 현장에서 못 드리면서 재정도 크게 힘들어졌는데 어려운 교회들에 대한 실제적인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양춘길 목사는 “현재 지역에서 교회들이 서로 돕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동안 개인주의, 개교회 중심주의로 흘러왔다면 지금은 위기 속에서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이 강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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