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목회 환경이 있다면 단연 ‘온라인 예배’ 활성화다. 그러면서 ‘출석 교회’ 개념도 옅어지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주로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교회와 예배를 ‘선택’한다. 이것이 ‘양극화’로 나타날지, 아니면 또 다른 기회의 ‘블루오션’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 교역자들이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코로나의 ‘한달’… 이찬수·유기성 등 강세 여전
“온라인 확대돼도 기존 ‘인기’ 목사에 쏠릴 것”

 

유튜브 검색창에 ‘설교’를 넣고, ‘필터’ 기능에서 ‘업로드 날짜’를 ‘이번 달’로, ‘정렬기준’을 ‘조회수’로 각각 맞추면 이에 따라 관련 영상이 순서대로 배열된다. 이에 따르면 상위 10개 중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의 설교가 4개로 가장 많다. 이어 동두천두레교회 김진홍 목사의 설교가 2개,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와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가 각각 1개씩으로 뒤를 잇는다.

그 다음 11위부터 20위까지의 영상들 중엔 단연 유기성 목사의 그것이 7개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진홍 목사의 설교도 2개나 더 포함돼 있었다.

이찬수·유기성 목사는 모두 대형교회 담임들로 각자의 교회에서뿐 아니라 국내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골고루 대중적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 목회자들이다. 특히 이 목사 같은 경우, 분당우리교회가 최근 ‘미자립교회 월세 대납운동’을 펼치면서 더 주목을 받았다. 김진홍 목사는 한때 ‘뉴라이트 운동’을 이끌었고, 최근 광화문 집회에서도 연설하는 등 대 정치·사회적 목소리를 적극 내온 교계 대표적 인물이다. 4.15 총선을 지나면서 그의 설교가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코로나 여파가 여전히 컸던 지난 4월 한달 간 온라인에서 주목받은 목회자의 면면은 그리 특이할 게 없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예배가 확대되면, 기존 대형교회 목회자나 ‘설교 좀 한다’는 이들의 설교로 쏠림현상만 커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유튜브 영상 설교
코로나 여파가 여전했던 지난 4월 한달 간 이찬수·유기성 목사나 김진홍 목사의 설교가 주목을 받았다. ©유튜브 캡쳐

“뉴 미디어에 맞는 뉴 콘텐츠 가진 설교자들 나올 것
그러나 자칫 다른 복음 전달 위험… 교회, 고민해야”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교회들이 ‘온라인 세계’로 본격 뛰어든지 아직 얼마 안 되는 시점이어서, 만약 교회들이 이런 환경에 적응하고 설교도 다양해지면 평소 주목받지 못했던 교회와 목회자들이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는 최근 자신의 SNS에 “유튜브와 방송의 콘텐츠는 엄연히 다르다. 1시간 단위로 이어지며 광고를 이어가는 방송의 내용과 5분, 길어야 15분 정도 하는 유튜브는 그 내용이 전혀 다르다. 거기에 치열한 경쟁을 전제로 하는 유튜브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즉 방송심의규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방송용 내용이 나온다면 모두 하품을 하고 말 것”이라며 “즉 뉴미디어인 유튜브에서는 결국 뉴 콘텐츠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곧 뉴 미디어에 맞는 뉴 콘텐츠를 가진 설교자들이 나올 것”이라며 “강대상 위에 삼선 가운을 걸친 설교자의 모습이 아니라 훨씬 더 친근한 자세로 다가와, 재미와 내용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이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우려도 제기했다. 조 교수는 “설교라는 틀 자체를 깨고 다양한 형태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들이 나올 것”이라며 “그러면 결국 내용도 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용이 변한다는 것은 모험이다. 이제 현대인들에게 맞는 복음이 전달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다른 복음이 전달될 수도 있다”면서 “이제 이 칼날 위에서 한국교회는 방향을 잡아가야 할 것이다. 새로운 매체를 들이면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복음을 전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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