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악한 것을 향해 악하다고 표현하게 하옵소서. 제 앞에 펼쳐지는 희망 없는 세대를 보며 말없이 머물러있지 말게 하옵소서. 공동체가 어두운 골짜기에 버려진 뼈들같이 아무런 가망성이 없는 정적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의 뼈가 말랐고, 우리의 희망도 사라졌으니, 우리는 망했다.”(겔37:11) 중국 코로나로 세계 온 나라가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 끝이 어디일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확진자가 몇 명이 나올까? 혹시 오늘 확진자를 만나지는 않을까? 아니 내가 내 주변 사람들을 감염시키면 어떻게 하나? 막연한 두려움이 일상이 된 가운데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나라가 패망 직전에 있는데도 거짓을 일삼는 사람들은 평화의 환상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금전과 권력을 탐하여 부정과 부패가 싹텄고 멸망을 가져왔습니다. 형제가 남남이 되고 서로가 적대시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었습니다. 벽이 곧 무너지게 되었는데 갈라진 벽에 회칠만 하고는 괜찮다, 평안하다 현혹하고 있습니다. 막지 못한 전염병이 온 나라에 창궐하여 사람들이 불안에 빠져 헤매어 기존에 생기고 있는 본래의 큰 질환들을 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앓고 있는 기저질환도 절대 잊지 말게 하옵소서. “내 맘의 주여, 소망 되소서. 주 없이 모든 일 헛되어라.” 우리가 처한 이 절망을 에스겔이 전하는 마른 뼈들의 환상에서 깨닫게 하옵소서. 낙망의 골짜기에 빛을 비추시고 우리를 불쌍히 여겨 위로하옵소서.

희망 없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의 무덤을 열고 그 무덤 속에서 너희를 이끌어 낼 그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 줄 알 것이다. 주께서 주님의 영을 제 속에 두어서 저로 살 수 있게 하겠다. 어둠에서 끌어내시고 절망을 없애어 구원하옵소서. 죽은 마음에 성령님을 넣어 살려 주시고 돌덩이 같은 딱딱한 마음을 치우시고 살로 된 마음을 주시옵소서. 희망은 희망이 없을 때 희망하는 것입니다. 희망을 주옵소서.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셔서 빛의 세계로, 생명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절망과 고통 속에 있는 오늘도 그리스도의 희망과 위로가 가득하옵소서. 부활하신 주님만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8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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