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새로운 마음에 새로워진 세상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예수님은 두려워하는 제자들 가운데 오시어 평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하셨습니다. 그 평화는 아무 일도 없는 평온한 상태를 넘는 그 이상의 것입니다. 모든 것이 공평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저도 무엇인가를 실천하게 하옵소서. 또 기뻐하면서도 두려워하는 그들에게 왜 의심을 하느냐 하시고 손과 발을 보여주시며 틀림없이 나니 만져보아라 하셨습니다. 도마에게 자신의 상처를 만져보라 허락하심을 보면서 앞으로 저도 떨리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상처를 만져주게 하옵소서. 먹을 것이 좀 있느냐 요청하시고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그들 앞에서 잡수셨습니다.

먹어야 하는 이 세상이 소중하지 않고 값없고 열등하다면 실제 저의 오늘의 일상은 무엇인가요? 제가 가진 신앙은 다음 세계만을 위하고 바라는 것일 뿐입니까? 하나님은 제가 있을 하늘에 거처를 마련하시지만 이 땅에서의 삶도 가볍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배고파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셨고 질병으로 시름하는 자들에게 하늘의 위로를 주시고 지금 있는 삶의 자리에서 존중받으며 살아가도록 치료해 주셨습니다. 가난한 사람과 세상에서 상처입고 고통 받는 이웃을 돌보는 일, 불의한 사회의 구조를 바꾸고 하나님의 창조물 자연을 보존하려는 노력과 행동들이 저의 일상이 되어 값지게 하옵소서.

주님은 이 땅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을 치료해 주셨지만, 자신은 아물지 않는 상처를 계속 지니고 계셨습니다. 배고픈 무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먹여 주셨지만 자신은 배고프셨습니다.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모든 민족에게 전파될 것이다.”(눅24:47) 가서 모든 민족에게 회개와 용서를 전하게 하옵소서. 각 사람이 죄를 돌이키고 서로가 용서하게 하옵소서. 이것이 그리스인의 핵심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 몸을 입으사 우리 함께 사셨다.” 온 세상을 바꿀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 안에 있어 저는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상처 입은 사람들을 만지고 돌보는 사람들 가운데 살아계십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4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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