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부활신앙은 제가 이해할 상식을 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그때도 지금도 실제입니다. 이 살아있는 신앙을 든든히 간직하게 하옵소서.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될 것입니다.”(고전15:14) 우리의 믿음은 어리석거나 헛된 일이 아닙니다. 주간의 첫 날 이른 새벽에, 빛이 없는 어둠속에서 부활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부활을 목격한 마리아는 앞서 예수님이 병자를 치료하시고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눈을 떠 빛을 찾는 것도 보았습니다. 예루살렘에 나귀새끼를 타시고 들어오실 때 호산나 환호하던 사람들의 소리도 들었습니다. 순간순간 즐거웠던 마리아가 부럽습니다.

부활신앙을 제 신앙의 주춧돌로 삼게 하옵소서. 호산나를 외치던 군중들이 돌변한 혼돈의 시간이 지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에 햇빛은 사라지고 어둠이 왔습니다.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마리아는 사랑하는 예수님을 위해 시신에 향유를 바르는 일이 남아있다고 여겼습니다. 새벽에 급히 무덤을 향하는 마리아의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공허한 마음과 절망이 모든 것을 허물었습니다. 주님을 잘 섬기기 위해 햇빛을 환히 비추어 주옵소서. 그러나 어둠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게 하옵소서. 쉽게 햇빛 속을 걸을 수 있지만 믿음의 사람으로 어둠 속에서도 용기 있게 하옵소서. 태양빛이 푸른 정원을 만들지만 사막을 만드는 것도 태양빛입니다.

예수님의 무덤은 죽음의 현장이지만 동시에 부활 영광의 현장입니다. “주님께 영광 다시 사신 주 사망 권세 모두 이기시었네.” 하나님은 한 순간도 마리아를 혼자 그냥두지 않으셨습니다. 누가 무덤을 막은 돌을 치워 줄까? 근심하며 갔지만 벌써 무덤을 막고 있던 돌은 치워졌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울고 있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서 이끌고 가십니다. 부활은 움직이는 동사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저를 붙들고 있는 지난날의 상처를 풀게 하시고 제 안에서 항상 일하시옵소서. 부활의 진리는 죽음에서 살아나는 기적을 넘어 저의 미래뿐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며 약속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6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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