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석 집사는 한충렬(Han Chung-Ryeol) 목사가 순교하기 전까지 중국 장백에서 북한 주민을 향한 복음사역을 함께 도왔던 사역자다. 지금 북한 감옥에서 2,000일째를 보내고 있다. 이에 함께 동역했던 순교자의 소리는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편지 쓰기 캠페인을 국제적으로 벌이고 있다.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중국 이름으로 장 웬 셰이(Zhang Wen Shei)라고도 알려진 장 집사님은 조선족이다. 집사님은 2014년 11월에 중국에서 납치되어 북한 감옥에 갇혔다. 우리가 한충렬 목사님과 진행해 온 북한 사역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북한 쪽에서 장문석 집사님을 납치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장 집사가 납치 체포된 지 15개월이 지나고, 양육하던 지하교인의 전화를 받고 집을 나간 한 목사는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집사는 북한에서 15년을 선고받고 현재 감옥에 수감 중이다. 장 집사가 투옥되고 2,00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 북한감옥에서 장 집사를 직접 보았거나,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국 VOM에 전해준 북한 주민이 여러 명 있다고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허가를 받지 않고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가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어떤 북한 주민들은 중국에 와서 의약품과 필요한 물건을 사다가 북한 장마당에 내다 팔기도 한다. 또 다른 북한 주민들은 중국 쪽 백두산 인근인 장백에 약초를 캐러 왔다가, 우리 사역자들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며 “우리 사역자는 그 약초를 말려 장백 시장에 내다 팔았다. 그래서 그들이 북한으로 다시 돌아갈 때, 그 돈에 여비를 더 보태서 주기도 했다. 그래서 국경 근처의 중국 도시를 북한 주민들이 자주 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장 집사는 그러한 북한 주민들을 집으로 데려와 그들이 북한으로 돌아갈 때까지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숙식을 제공하고, 따듯한 옷을 주며, 북한으로 돌아가는데 필요한 물품을 조달해줬다고 한다.
한국 VOM은 “장 집사는 나그네들을 환대하고, 벌거벗은 이들을 입히며, 병든 이들을 돌보는 일을 자신이 기독교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로 여겼다. 또한 장 집사는 기독교인으로서, 기꺼이 듣고자 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양육했다”고 했다.
그렇게 장 집사의 메시지를 듣고 기독교인이 된 이들이 많았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밝힌다. 그녀는 “어떤 이들은 집사님 집을 계속 찾아와 성경을 배우고 양육 받았다. 장 집사님과 한 목사님은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법을 그들에게 가르쳤다”며 “북한 주민을 잘 양육해서 북한 땅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언제나 그 두 분의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 한국 VOM은 세계 여러 나라에 퍼져 있는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단체들과 협력하여, 장문석 집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편지를 유엔(UN) 주재 북한 대사에게 쓰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세계 15개 국가에서 1,000통 이상의 편지가 유엔 주재 북한 대사에게 발송됐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