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부활절 아침, 참 아름다운 주일입니다.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새들이 즐겁게 노래하는 이 봄날에, 저도 완고함과 딱딱함, 고집스러움을 버리고 새로 돋아나는 연둣빛 잎사귀처럼 부드럽게 너그럽게 피어나게 하옵소서. 주님의 십자가가 저의 십자가, 저의 십자가가 주님의 십자가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돌아가셨습니다. 고소하는 사람, 때리는 사람, 악담하는 사람, 그리고 많은 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는 일에 끼어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무덤에 묻었습니다. 일이 다 마쳤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여인들이 아침 일찍 무덤에 갔을 때 돌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천사가 돌문을 열었습니다. “할렐루야 우리 예수 부활 승천하셨네.”

예수께서 돌아가실 때 사명을 다 이루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으로 하실 일을 마치셨습니다.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큰 소리로 부르짖어 말씀하셨습니다. 다 이루었다 말씀하신 뒤에 머리를 떨어뜨리시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죽음으로 주님의 일을 끝내셨습니다. 이제 하나님이 직접 결정하십니다. 육체로 오셔서 우리와 함께 계시던 예수님을 뒤로하시고 새롭게 창조하셨습니다. 빌라도 앞에서 유대인의 왕으로 돌아가신 예수님이 부활하신 뒤 온 세계의 구세주가 되셨습니다. 만왕의 왕, 온 땅의 구세주로 부활하셔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주님의 몸을 빵으로 먹은 사람들,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게 하옵소서. 주님이 흘린 보혈을 포도주로 마신 사람들, 주님과 함께 생명을 즐기게 하옵소서.

구세주가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하나님이 살렸습니다. 유대인의 왕이 아니라 만왕의 왕, 온 땅의 구세주로 부활하셔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우리는 감사를 드립니다.”(고전15:57) 새롭게 창조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저도 십자가에서 죽고 다시 살아나 부활하게 하옵소서. 부활하신 주님을 믿어 삶이 아름답게 하옵소서. 수난도 죽음도 부활 속에 넣고 강하게 부활의 능력으로 살겠습니다. 이 땅에서 고난 겪는 모든 사람이 예수와 함께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 사망 권세를 이기셨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6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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