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담화에 대한 개신교계 반발에 특정 종교 단체를 겨냥한 조치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정 총리는 26일 자신의 SNS에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의 신비를 묵상하는 고난주간의 여정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낯선 불안과 마주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권리가 없는 것이 아니요 오직 스스로 너희에게 본을 보여 우리를 본받게 하려 함이니라”(데살로니가후서 3장 9절)는 말씀을 인용한 뒤, “많은 종교인들께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코로나 극복에 동참해주시고, 몸소 솔선을 보여주신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에서 내신 성명서에서도 그러한 의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만 한가지 오해의 소지에 대해서는 설명해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행정조치로 오해와 불편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결코 특정 종교단체를 겨냥한 조치가 아님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십자가 없는 부활이 없듯, 고난 없는 영광도 없다”며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고난주간의 여정이 우리 삶의 부정적인 체험을 다시 생각해보고, 나아가 인내와 절제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2일부터 15일간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에 나섰다. 이는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운영 등의 중단을 골자로 하며 불가피하게 시설을 운영할 경우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 총리는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회와 집합을 금지시키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개신교 대표 연합기관 한교총은 25일 성명을 통해 “정부가 정통 개신교회를 감염의 온상인 것처럼 지목해 선한 기독교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정 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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