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 없이 같은 분무기 계속 사용
거의 입에 닿은 사실상 직접 접촉”
16일 한꺼번에 4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지금까지 관련 확진자만 46명이 된 경기도 성남의 은혜의강교회가 지난 8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에 온 교인들을 대상으로 입에 소금물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교회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전하며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 있다. (8일 주일예배 당시) CCTV를 보니까 예배오시는 분들에 대해서 ‘소금물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좋다’라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소금물을 분무기 통에 넣고 그걸 오시는 분들 한분한분한테 다 입에 대고 뿌려주셨다”고 했다.
이 단장은 “이게 소위 말하는 ‘인포데믹’이라고 할 수 있다. 잘못된 인포메이션(information, 정보) 때문에 생기는 에피데믹(epidemic, 전염병) 유행”이라며 “그래서 저희도 굉장히 경각심을 갖고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들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특히 “그런 식의 소금물 분무가 계속 모든 참석자들한테 이뤄지는 걸 봤기 때문에 사실상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이렇게 교인들을 대상으로 입에다 직접 소금물을 분무한게 감염이 확산된 원인인지에 대해 이 단장은 “그렇게 추측하고 있다”며 “왜냐하면 예배에 참석하신 분들 중에 환자가 있었고 그 분한테도 그 분무기가 쓰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 분문기를 소독하거나 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한 분이 계속 뿌리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한 교인이) 입을 벌리고 (다른) 한 분이 뿌리고 이걸 계속했기 때문에 사실상 직접적 접촉과 다름이 없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하나하나 다 확인하지 못했지만 (입에) 닿지 않았어도 거의 닿은 효과가 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단장은 “역학조사 결과를 최종적으로 확정지은 건 아니다. 왜냐하면 동시다발로 많은 환자가 발생해 이들을 인터뷰하고 동선을 확보하고 접촉자를 조사하는 게 먼저”라며 “그게 정리된 후에 정확한 감염경로가 나올 것 같다. (소금물 분무는) 전파경로에 속하지 사실 첫 번째 확진자가 어떻게 감염이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