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사순절 기간입니다. 고난의 주님과 함께 있게 하옵소서. 기도하는 시간, 금식하는 시간, 그리하여 예루살렘으로, 골고다로, 죽음을 이기신 최후 승리의 부활 자리까지 주님을 따라가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머리가 되는 것이 사회 최고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높아지고 으뜸이 되기 위해 힘써 경쟁하여 대립과 갈등이 생기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그는 모든 사람의 꼴찌가 되어서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한다.”(막9:35) 저는 사람들 위에 서서 사람들의 섬김을 받는 자리를 차지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회개합니다. 머리가 아니라 나중이 되게 하옵소서. 섬기는 자가 되겠습니다.

작은 자를 섬기기 위해 그 사람보다 더 낮아져야 합니다. 낮아짐이 먼저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섬기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을 위하여 당신의 목숨을 몸값으로 치러주려고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힘이 없고 약하신 분이 아니십니다. 우주에서 가장 크고 으뜸이신 구세주이십니다. 그런데 피조물인 인간을 섬기시려 낮아지셔서 크고 높으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제 영접하고 주님으로 섬깁니다. 저로 작고 연약한 이들 위에 뽐내지 말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잘 받아들여 섬기게 하옵소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다.” 연약한 이들을 받들어 하나님께서 크게 보시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을 사랑하며 잘 섬기겠습니다.

제가 무엇을 가졌다면 다른 이들을 영접하고 섬기는 데 사용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가장 크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가장 크고 높으십니다. 아기와 같이 연약한 우리를 영접하여 섬기셨습니다. 이 땅에서 예수님은 저를 위해 죽기까지 낮아지셨습니다. 갈등과 다툼을 버리고 하나님과 또 이웃과 함께 화목의 길을 열어주옵소서. 저의 성장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은 저의 무거운 짐을 지셨고 십자가에 처형되는 큰 아픔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 따라 다른 이들을 섬기고 우대하는 일이 크고 마땅한 일임을 나타내게 하옵소서. 서로 연약함을 채워주고 서로를 온전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화목을 가지고 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2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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