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재의 수요일 아침에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는 저를 구원하신 복음이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창조 때 불어주신 하나님의 숨결이 저의 코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로 살기 원합니다. 지혜는 어디에서 얻습니까? 슬기는 어디에 있습니까?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이고 악을 멀리하는 것이 슬기입니다. 십자가의 말씀이 멸망할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받는 저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비우시고 종의 형상을 가지시어 사람이 되셨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뵈올 영광을 갖게 되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기쁨을 훈련하고 믿음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하옵소서.

거역한 죄를 용서받고 허물을 벗었으니 얼마니 복됩니까? 십자가의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이요 지혜입니다.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을 감았지만 그들이 깨달아 주님께 온전하게 고침을 받게 하옵소서. 저의 눈이 지금 보고 있으니 복이 있습니다. 제 귀가 지금 들리니 복이 있습니다. 마음이 풍부하여 모든 것을 수용할 방을 갖게 하옵소서. 텅 빈 마음에는 아무 것도 수용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제 속으로 들어오게 하옵소서. 정의와 공평과 정직, 이 모든 복된 길을 깨달아 지혜가 제 마음속에 들어오고, 주님을 아는 지식이 제 영혼을 즐겁게 하옵소서. “주 예수여 충만한 은혜 내 영혼에 부으소서.”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사십 여일이 지나면 우리 주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날이 옵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제 마음에 들어와 십자가의 복음을 믿고 응답하게 하옵소서. 그 지혜를 기도의 골방에서 얻게 하옵소서. 제가 기도할 때에 지혜를 주시고 강하게 하옵소서.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창3:19) 저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마에 땀을 흘려 낟알을 얻어먹겠습니다. 기도를 통해 생각이 맑아지고 분명해지게 하옵소서. 여러 시간 고된 공부에서 얻는 것보다 한 시간 기도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두려운 죽음에서 기쁨의 삶으로 나가겠습니다. 저의 미련함에 하나님의 지혜가 채워져 밝히 꽃피우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6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