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지금도 저의 생명을 보존하십니다. 우리에게 호흡할 공기를 주시고 존재할 시간과 공간을 주십니다. 우리의 삶 자체를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시몬은 지금까지 어부로 살아왔습니다. 가족도 있고 고기 잡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인생의 방향을 바꾸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어부들이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먼저 부르심이고 바로 요청되는 일이 버림입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막1:17)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평생에 걸쳐 삶을 소명의 차원에서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우리의 일이 하나님의 소명에 의한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서서 자신의 모든 삶을 판단하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의 마음만을 가지고 누구의 판단도 받지 않겠습니다.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겠습니다. 가장 자유롭고, 가장 능력 있고, 가장 헌신적인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갈릴리 어부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버림을 삶의 태도로 삼겠습니다. “세상에 속한 욕심을 헛된 줄 알고 버리네.” 버림이 아니라 오히려 집착하게 만드는 세상에서 살기에 이런 버림의 영성은 공허하게 보입니다. 어떤 것을 버림으로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직업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모두가 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이 올 때에 모든 것을 다 버리게 하옵소서. 밭에 묻힌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버려 그 밭을 샀습니다. 더 나아가 이미 버려 소유하지 않은 것처럼 살게 하옵소서.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것들도 우리에게 계속 머물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그것에 목숨을 거는 태도로 살고 있습니다. 생존에 불안해서입니다. 저의 인생을 제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도 강합니다. 하나님이 저의 생명을 지키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믿게 하옵소서. 교만을 버리고 전혀 새로운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소명과 버림의 영성으로 살아가는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놀라운 사랑을 받은 이 몸 주님께 제물로 드립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4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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