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통일당 출마로 우파 공멸하면
전광훈·김문수 파멸로 끝나지 않아
태극기집회와 기독교에 까지 타격”

서경석 목사
▲서경석 목사 ©기독일보 DB

서경석 목사가 ‘서경석의 세상읽기 제328화’에서 ‘자유통일당이 걱정이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서 목사는 “어떤 분이 내게 자유통일당 구호를 보내왔다. 한결같이 마음에 쏙 들었다. 우리의 신념은 자유이고, 무기는 헌법이고, 主敵(주적)은 김정은이고 목표는 자유통일이다. 당연하다”며 “그런데 ‘자유통일당 중심으로 자유대연합’이라는 구호가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그는 “여기서 자유대연합은 우파대연합과 同義語(동의어)다. 이 말은 자유통일당을 중심으로 우파가 대연합을 하자는 말이다. 이것이 옳은가? 나는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 목사는 “나는 평소에 자유한국당을 비판해 왔다. 지금의 위기상황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거의 다 웰빙이었기 때문에 생겼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대부분 세상 속에서 출세할만큼 다 한 후에 마지막으로 금뱃지를 달기 위해 힘있는 정치인에게 줄을 대어 공천받은 웰빙에다 눈치보기, 기회주의였다. 싸움닭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이 가짜뉴스의 공격을 받았을 때 정면으로 맞서 싸운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가짜뉴스에 속은 국민이 촛불집회에 대거로 가세하면서 촛불狂風(광풍)을 만들어내자 그것이 민심인줄 알고 허겁지겁 탄핵에 도장 찍었다”며 “그 결과가 오늘의 문재인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서 목사는 “나는 2016년 11월 서울역에서 태극기집회를 제일 먼저 시작했고 거의 항상 토요일 태극기집회에 나간 사람이다. 나의 시국관은 전광훈 목사나 김문수 (전) 지사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며 “그러나 총선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했다.

그는 “자유통일당이 우파대연합의 중심이 되겠다는 순간 우파는 자유한국당과 자유통일당으로 분열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는 우파의 공멸(共滅)”이라며 “김문수, 전광훈 두분께는 죄송하지만 나는 자유통일당 중심으로 우파가 대연합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유한국당에서 낙천한 정치인을 영입하기 전에는 자유통일당은 국회의원 할만한 근량(斤量)이 되는 사람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공화당, 친박신당, 전진당이 다 통합신당에 호의적인데 자유통일당만 단호하게 통합도 선거연대도 절대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또 “투표는 확실한 신념을 가진 사람만 하지 않는다. 강경우파의 표는 10%를 넘기가 쉽지 않다. 우파가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유승민 표뿐 아니라 안철수 표까지 끌어와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이유는 김용갑 의원 같은 극우파도 손학규 의원 같은 중도좌파도 있어서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유통일당은 입장이 강경해서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판이 너무 지나치다”고 했다.

서 목사는 “선거 때는 강경우파가 아닌 보통시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는 매우 유감스럽지만 사람들이 우리를 극우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그것이 좌파언론 탓이든, 시민 스스로의 생각이든 상관없이 그것이 현실임을 인정해야 한다. 또 선명우파는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음도 우리는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을 붕괴시켜 자유통일을 이루자는 주장을 정당이 하면 사람들은 불안해서라도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정당은 북한의 변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같이 말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동안 태극기 집회가 이렇게 커진 데에는 전광훈 목사나 김문수 (전) 지사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하나님 까불지마 까불면 죽어’라는 발언에도 사람들이 전광훈 목사 집회에 몰려들었다”며 “그렇지만 전광훈 목사는 자기 때문에 사람들이 태극기 집회에 나온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반드시 오판하여 지나치게 행동하게 된다. 태극기 집회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 때문에 모이는 집회다. 무조건 전광훈목사를 따라가지 않는다”고 했다.

서 목사는 “대한문 앞 탄기국이 새누리당을 창당하면서 국민의 외면을 받은 것처럼 전광훈, 김문수 지사도 자유한국당이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겠다고 하면 국민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총선에서 패배해도 좋으니 자유통일당이라는 선명한 이념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 자유통일당은 비례정당으로 남아야 한다. 꼭 당선시킬 후보가 있으면 자유한국당과 협상하면 된다. 선거운동 기간이 한 달반 밖에 남지 않은 지금 전국의 모든 선거구에서 출마하겠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했다.

그는 “2012년 박세일 교수가 국민생각당을 만들었었다. 중도를 표방했는데 지지는 0.73% 밖에 받지 못해 국회의원은 한 석(席)도 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국민생각당 때문에 한나라당이 7석(席)을 좌파정당에게 빼앗겼다”며 “박빙의 선거에서 제3당이 몇 백표만 가져가도 지난 창원성산 보궐선거처럼 얼마든지 당락이 바뀐다. 정당은 무조건 당리당략대로 가게 되어 있다. 박세일 교수 같은 애국자도 끝내 후보출마를 막지 못했다. 출마자는 자기를 알리기 위해서도 출마를 포기하지 않는다. 정당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출마에 적극적이다. 결국 국민만 망하게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전광훈, 김문수 씨는 단일화를 위해 창당한다지만 세상에 단일화를 위해 창당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선거구에 공천한 후에 여론조사로 단일화할 것이면 무엇하러 공천하나? 자유통일당의 출마로 우파가 공멸하면 전광훈 목사와 김문수 (전) 지사만의 파멸로 끝나지 않고, 태극기집회는 물론 기독교까지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은 솔로몬 재판과 같다. 진짜 엄마가 자기 아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 아기를 포기해야 한다. 자유통일당과 자유한국당 중에 누가 진짜 엄마인가? 자유통일당이 진짜 엄마 아닌가? 자유통일당이 더 치열하게 나라를 사랑하고 종북좌파와 싸우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자유통일당이 큰 아량으로 양보해서 문재인 정권 타도에 성공해야 한다. 사심 없이 나라가 잘 되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태극기세력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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