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제가 홀로 하나님을 찬양할 때 망망대해를 유유히 지나는 배처럼 아름다운 노래가 되고, 함께 모여 찬양할 때 다양한 소리가 서로 옆으로 가고, 끌어안으면서 조화로운 화음을 만들어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롬8:28) 하나님의 뜻에 따라 양보하고 화해하게 하옵소서.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 도우면서 위로받게 하소서. 우리가 합창하는 마음으로 이 땅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옵소서. 함께 아리따운 화음을 만들고, 맞지 않을 때엔 서로 끌어안아 어울리는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하옵소서. 기도로 서로 협력하여 많은 사람이 서로가 받게 된 은총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옵소서.

충돌하여 깨질 때 상대의 아픔은 생각하지도 않고 마찰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좌절과 고통이 있고 상처가 생겼습니다. 그때 참고 견디어내게 하옵소서.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루게 하옵소서. “진리의 뜻 밝혀주고 사랑의 힘 심어주니” 모든 것을 만드신 분, 모두를 초월하시는 분, 함께 나누어야 산다고 하시는 분의 뜻을 따르게 하옵소서. 저에게 그분의 뜻을 중심에 두고 함께 집을 세울 지혜를 주옵소서. 하나님을 마음대로 규제하지 말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그분대로 스스로 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를 보호하시고 아껴 구원하여 주옵소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찢긴 얼굴은 하나님의 구겨진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그 얼굴은 오래가지 않고 부활을 통해서 새롭게 살아나셨습니다. 할렐루야! 일그러진 얼굴 속에 담겨있는 하나님 영광의 빛을 저로 언제나 우러르게 하옵소서. 주님이 변함없이 주실 새 포도주를 담을 그릇을 늘 새롭게 하겠습니다. 옛것을 버리시고 새 그릇을 마련하게 하옵소서. 저에게 하나님 나라를 담을 새로운 사고방식과 몸을 주옵소서. 그릇을 바꾸면 포도주는 항상 새 것으로 올 것입니다. 새 포도주는 항상 맛이 있습니다. 진실과 사랑이 있습니다. 새 날은 새 사람 속에 찾아옵니다. 하나님 나라를 담을만한 성실한 그릇을 마련하게 하옵소서. 나날이 주시는 사랑을 담을 가죽 부대를 마련하겠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0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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