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 보좌 앞에 나갈 때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을 줄 믿습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세상 만물을 바라봅니다. 스스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는 벌써 훌륭합니다. 취업하려고 애쓰는 젊은이는 이미 훌륭합니다. 대추라는 작은 과일. 그것이 익어가는 것이 얼마나 장한 일입니까? 태풍, 천둥, 벼락, 번개를 잘 견디어 냈습니다. 고생을 이긴 대추는 붉게 익었습니다. 무서리와 땡볕과 초승달을 꿀꺽꿀꺽 먹고 대추는 둥실둥실 자라났습니다. 세상의 쓴 것과 단 것을 제 안에 품고 자라나는 모든 존재는 훌륭합니다. 많은 것을 잃어가며 세상을 알아가는 사람들, 천둥 같은 시련에 붉어진 얼굴과 땡볕을 두려워하지 않는 어깨를 주신 하나님께 찬송을 드립니다.

시므온이 있던 답답한 예루살렘 현실의 모습이 오늘 우리 모습과도 같습니다. 경제가 무너졌습니다. 안보가 불안합니다. 정치에 기대를 가져 보지만 소망을 찾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갈등으로 인해서 갈래갈래 찢겨져 대립하고 있습니다. 우한독감까지 맴돌고 있어 모두를 불안하게 합니다. 저 대추 한 알 속에서 저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며 예루살렘 사람 시므온을 생각합니다. 대추가 둥글게 붉게 색깔이 물들기까지의 지나간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므로,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고, 또 성령이 그에게 임하여 계셨다.”(눅2:15)

영글고 단단해 지기 위해 저의 인생도 견딤과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내 일생소원은 늘 찬송 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그때 시므온과 같이 참고 견딜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지켜주옵소서. 답답한 현실에 고통 받고 있을 때 이미 성령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계심을 알게 하옵소서. 고통스러운 현실을 감사의 현실로 바꾸어주시어 성령님으로 저의 마음을 밝게 하옵소서. 마음에 희망을 속삭여 주시옵소서. 잘 견디며 하나님의 위로를 기다리며 이미 함께하시는 성령님 안에서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낙심하지 않고 거룩한 파이팅으로 잘 견디며 하나님의 위로를 기다리어 하나님 앞에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3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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