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신뢰하지 않는다” 63.9%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31.8%, "신뢰하지 않는다"는 63.9%였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가톨릭(30.0%), 불교(26.2%), 개신교(18.9%)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2.4%였다”며 “한국교회에 대해 적대적 뜻을 의도적으로 가지고 반대하는 사람이 32.4%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7년 기윤실 조사 때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가 20.1%였음을 짐작하면,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이 더욱 증가했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기독교 신자 비율이 전체 종교 중 가장 높다. 하지만 기독교 한 종교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은 결코 정상이 아니"라고 했다.
조 교수는 또 "이념성향에 따라 한국교회를 긍정하고 부정하는 비율이 달라졌다"며 "자신을 ‘중도’라고 답한 사람들은 긍정이 30.2% 부정이 64.2%였고, ‘보수’라고 답한 사람들은 각각 43.7%와 51.8%였다. 반면 ‘진보’라고 답한 사람은 23.2%와 74.6%로 응답해 중도·보수층과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고 했다.
이어 "교회도 또한 이념성향이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적어도 사회에서는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며 "사람들이 이념적으로 편향된 것처럼 보이는 종교에,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시대가 이념적으로 양분되고 있는데 다시 사회통합을 논해야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편향된 이미지로 그 역할을 포기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종교 집단이 아닌 정치 집단으로 인식될 때 여타 정당과 마찬가지로 지지자와 반대자로 나눠질 것"이라며 "정치마저 현재의 갈등을 중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때 종교가 사회통합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한국교회의 사회문제 해결 및 사회통합 기여도’에 대해서는 '기여하고 있다'(31.6%), '기여하고 있지 않다'(64.7%)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3.1운동 당시 전체 인구 중 2%밖에 안 됐던 한국교회가 사회통합에 기여했다는 것은 분명한 자부심"이라며 "이 시대를 초갈등이라고 말한다. 이를 해결하는데 교회에 대한 기대가 매우 적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만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했을 때는 '기여하고 있지 않다'(40.3%)보다 '기여하고 있다'(57.7%)는 응답이 더 많았다.
한편, 한국교회 신뢰도 제고를 위해 개선돼야 할 것으로는 ‘불투명한 재정사용’(25.9%), ‘교회 지도자들의 삶’(22.8%), ‘타종교에 대한 태도’(19.9%), ‘교인들의 삶’(14.3%), ‘교회의 성장제일주의’(8.5%) 순으로 나타났다. 또 ‘시급한 사회적 활동’은 '윤리와 도덕실천운동'(49.8%), '봉사 및 구제활동'(27.9%), '환경, 인권 등 사회운동'(8.4%) 순이었다.
반면,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한다고 생각하는 종교’는 개신교(35.7%), 가톨릭(32.9%), 불교(10.2%) 순으로 나타났다.
목회자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윤리·도덕성’이 51.5%로 가장 높았고, 이어 ‘물질 추구 성향’ 14.5%, ‘사회현실 이해 및 참여’ 12.1% 순이었다. 그리고 기독교인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개선점으로는 ‘남에 대한 배려 부족’(26.6%), ‘정직하지 못함’(23.7%), ‘배타성’(22.7%), ‘물질·성공주의’(16.3%)를 차례로 꼽았다.
이에 정연승 교수(단국대 경영학과)는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회복되기 위해선 윤리·도덕 곧 정직성이 회복돼야 한다”며 “배려와 정직으로 비기독교인들과 소통을 늘려야한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가 되기 위해선 윤리적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비기독교인과의 소통방식 개선도 시급하다”며 “죄인 된 우리가 그리스도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은 만큼 타인을 포용하고 배려해야한다. 기독교인들이 모인 곳에서 무엇보다 비기독교인들을 향한 배려와 사랑이 드러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밖에 '목사의 정치 참여 허용 정도'에 대해 '사석에서는 괜찮다'는 입장이 5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석이든 공석이든 목사가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않기를 원한다'(47.7%), '정치적 집회나 활동에 참여해도 된다'(16.3%)는 순이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윤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