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OM 대표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박사는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다루는 전문가이며, 이번 훈련의 주강사이기도 하다. 그는 “이 목회자들은 핍박으로 충격에 휩싸인 상태였다. 지금 카메룬 서부에서는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곳 목회자들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와 가정을 돌보는 일에 헌신할 뿐”이라며 “하지만 정치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반군과 정부군 양쪽 모두에게 의심을 받는다. 양쪽 모두가 목회자들을 간첩으로 생각하고 있다. 결국 목회자들이 그 지역에서 살기가 너무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마을이 불에 타고 목회자들의 교회와 집도 파괴됐다. 목회자들은 가족들을 수도로 이주시켰지만, 자신들은 교단의 지원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전쟁 지역에 계속 남아 있다. 사례금도 받지 못하고 정글에 천막을 치고 살면서 분쟁 당사자 양쪽 모두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총격전이 벌어지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이 목회자들은 종종 반군과 정부군 양쪽에 끌려가 심문도 받고, 납치당하는 경우도 있다. 2년 넘게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결국 카메룬 서부의 이 목회자들은 매우 심각한 수준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한국 VOM의 자매단체인 벨기에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Belgium)는 카메룬 서부 목회자들에게 기독교적 트라우마 극복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현숙 폴리 박사에게 긴급히 요청했다. 벨기에 순교자의 소리 책임자 요아스 마리아(Joas Maria)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는 “우리는 현숙 폴리 박사가 카메룬 목회자들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북한과 중국과 에리트레아와 스리랑카 기독교인들에게 트라우마 극복 방법을 가르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현숙 폴리 박사가 카메룬에 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참 감사했다. 훈련에 참가한 현지 목회자 15명 모두가 큰 도움을 받았다”며 “이제 그 훈련받은 목회자들이 교인들을 가르치면 정말 많은 사람이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나흘간의 강도 높은 훈련이 끝났을 때 현지 목회자들은 현숙 폴리 박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들은 “폴리박사님은 우리가 겪은 어려움과 슬픔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박사님이 가르쳐주신 하나님 말씀에 있는 약속을 붙잡고 하나님 말씀을 계속 전하고자 하는 소망을 얻게 됐다”고 진술했다.
현숙 폴리 박사는 미국 콜로라도 크리스챤 대학(Colorado Christian University)에서 트라우마 치유를 전공하여 석사학위와 임상 상담 면허를 취득했다. 이 프로그램은 래리 크랩(Larry Crabb) 박사가 성경적 상담에 집중해서 세워졌는데, 나중에는 다른 학교의 상담대학원과의 경쟁을 위해서 상담 면허 취득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며 개발됐다. 현숙 폴리 박사는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에게 트라우마 극복 방법을 직접 가르칠 뿐 아니라, 벨기에와 태국 같은 곳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에서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상담해주는 이들을 훈련하기도 했다.
카메룬 서부 목회자들 같은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성경적인 상담과 임상학적 상담이 둘 다 필요하다고 현숙 폴리 박사는 말한다. 그는 “이 목회자들은 물질적, 정서적, 영적으로 무방비상태다. 그들과 그 가족들이 인생의 물질적, 정서적, 영적 영역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하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이 목회자들을 잘 훈련해, 그들이 교회에 가서 교인들을 도울 수 있게 해줘야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숙 폴리 박사는 트라우마 치유를, 기독교인을 핍박하는 국가들에서 한국 교회가 기본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사명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핍박받는 나라들의 목회자나 신자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면, 한국 교회가 주로 지원하는 인도적 도움이나 교회 건물 지원이 효과적으로 사용되지 못 한다”고 전했다.
폴리 한국 VOM 대표는 에리트레아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극복에 관한 강의를 하기 위해 1월 말에 다시 아프리카로 갔다. 에리트레아는 세계에서 가장 가혹하게 기독교를 핍박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