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크리스천 투데이 노숙인 근절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홈페이지 캡쳐

영국 구세군이 자국 정부가 노숙인들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는다면 “노숙 전략(rough sleeping target)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고 현지 기독 매체인 크리스천투데이가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올해 안까지 노숙인들을 줄이겠다고 공약했지만, 오히려 지난 10년 간 노숙인이 165%나 증가했다고 구세군은 전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가 약속한 대로 2025년까지 노숙인들을 줄이기 위한 재정 지원에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씽크탱크인 브라이트 블루(Bright Blue)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영국 시민 중 약 68%는 영국 정부가 노숙 전략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2018년 영국 통계청 조사도 726명의 노숙인들이 거리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에 영국 구세군 노숙인 담당 메이저 힐러리(Major Hilarie) 사관은 “현재 노숙인 문제는 도시에서 큰 문제”라며 “정부가 자꾸만 노숙인 문제를 의제 순위에서 변방으로 밀려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목표로 한 노숙인 근절을 위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출간할 것”을 촉구했다.

2018년 3월 영국정부는 지역사회에서 증가하는 노숙인들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노숙 전략을 시행해왔다.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힐러리(Major Hilarie) 사관은 “우리 지역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인 노숙자들은 내일도, 내년도 아닌 지금 바로 도움이 필요하다”며 “나는 구세군 멤버, 직원, 봉사자들에게 영국 정부를 향해서 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이는 ‘노숙 전략이 정부 정책 순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노숙자들을 그대로 방치하게 둔다면 이들은 마약과 술에 의존하도록 유도하는 꼴”이라며 “더 큰 문제를 양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노숙인 자활을 돕고 있는 김원일 바하밥집 대표는 “노숙인 문제는 도시 빈민의 총체적 결과물로서 거시적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 노숙인들에게 단순히 먹이고 입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오랜 시간 돌볼 공동체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정부가 노숙인들을 돕는 방식이 불거져 있는 부분을 반짝 반창고 붙이는 느낌이다. 공무원이나 도시빈민 전문가들을 키워 노숙인들을 돕기 위한 총체적·거시적 방안을 내놓아야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바하밥집은 노숙인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놀고먹고 삶을 함께 나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근본적 회복을 이뤄가고 있다. 궁극적 회복은 복음이다. 10~20년 길게는 인생의 마지막까지 노숙인들과 함께 한다”며 “우리 같은 공동체 방식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우리 같은 기관들에 정부가 지원해주면 좋을 텐데 애로 사항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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