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로마의 철학자이자 전략이론가인 푸블리우스 플라비우스 베게티우스 레나투스의 논문 '군사론' 3권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다. 이춘근 박사(이화여대 겸임교수)가 17일 청와대 앞 광야교회 주일 연합예배에서 이 말을 언급하며 "지금 우리나라 위정자들이 말하는 평화, 일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평화는 '항복'이란 뜻"이라 강하게 비판했다.
이춘근 박사는 현 위정자들의 '평화'가 평화라면 "전쟁 하지 않고 나라를 넘겼던 매국노 이완용도 평화주의자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유, 그 자유를 위해 우리가 살고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하는 것"이라 말하고, "공산주의와 사회주의가 나쁜 이유는 자유를 박탈해서 그런 것"이라며 "공산주의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인간을 자유롭게 두지 않는다"고 했다.
이 박사는 "칼 막스가 좌파의 원조"라 설명하고, "막스는 종교를 민중의 아편이라 했는데, 기독교인들이 좌파가 될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했다. 또 "막스의 사상이 실패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인간에 대해 '완전치 않다'고 했는데, 공산주의는 '모든 인간이 완전하다'는 가정이 성립되어야 할 이론"이라며 "완전하면 하나님이지 그게 인간인가. 원천적으로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성경 말씀에 위배되는 '주의'이고 이념이다"라 했다.
평화회담에 대해서도 이 박사는 "평화는 항상 둘이 하는 것"이라 말하고, "어떤 젊은이들이 '우리가 착하면 평화롭게 살 수 있지 않겠느냐'란 말을 하는 걸 들었는데, 국제 정치 영역에서는 착한 나라가 제일 먼저 맞아죽는다. 국제 정치는 논리 차원이 다르다. 그걸 모른다"며 "북한하고 평화하고 싸우지 않겠다 한다면, 북한 중심의 통일이 될 것"이라 했다.
이어 그는 북한 중심의 통일이 되면 "통일국가의 이름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그걸 막기 위해 군대도 만들고 그러는 것 아니냐"며 "(평화란 단어로) 국민들을 마취시키고 있다. 북한에 항복하면 평화겠느냐. 앞뒤 따지지 않고 모르는 사람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부분에서 이 박사는 영국 네빌 체임벌린 총리가 독일 히틀러와 평화조약을 맺었다가 "전쟁 나는데 1년도 안 걸렸다"는 예를 들었다. 그는 "영국 국민들은 체임벌린을 비판했던 처칠을 총리로 새로 뽑아 결국 승리하게 된다"면서 "(평화조약) 종이 한 장 갖고 평화라 하던 정신나간 영국 총리는 결국 바보 같은 이름으로 남고 말았다"고 했다.
때문에 '평화'를 외치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이 박사는 "국제 정치 현실을 전혀 모르는 환상주의자"라 못박고, "평화를 이루려면 평화를 깨려는 측보다 유지하려는 측이 더 강할 때 평화가 오는 것"이라며 "DMZ 초소 등을 부수는 것은 '항복'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그나마 미군 때문에 북한이 한국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지적하고, "미국까지 나간다면 북한 김정은은 '남한은 항복할 테니 전쟁도 하지 않고 통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라며 "그렇게 두면 되겠느냐"고 했다.
이어 이 박사는 '지소미아' 폐기에 대해 "결과적으로 미군 나가란 뜻"이라 말하고, "미국과 한국은 자유를 지키자는 동맹국인데, 세계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미국의 대전략을 거부한다면 이게 동맹국이겠느냐"며 "동맹이 아니란 이야기"라 했다. 또 "솔직히 '나 너하고 놀지 않을거야. 북한과 중국과 놀거야'라는 이야기인데, 미국이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겠는가. 경제제재 등이 이뤄진다면 누가 아프겠는가. 국민들만 아픈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전광훈 목사가 이끌고 있는 국민혁명은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현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도 개최하지만, 청와대 앞에서도 계속해서 집회를 이어가며 기도회와 예배 등을 드리고 있다. 이 박사는 주일예배 연사로 초청되어 이날 발언을 전했다. 이춘근 박사는 연세대 정치외교학, 미국 텍사스대 정치학 박사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한국국제정치학회 부회장, 이화여대 겸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등을 지내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