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를 좋아하는 아들이 발목의 힘줄이 끊어져서 수술을 하게 되었다. 주일날 왠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아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 다음날 침착하게 회사에 가서 일처리를 다하고 입원 수속이 빠르게 진행됐다. 수술을 빨리 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병원기도실을 들어가니 방언하며 간절하게 하나님 앞에 눈물로 간구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았다. 가슴이 미어지는 순간이다.
수술을 통해 아들이 하나님만을 우선순위에 두고 더욱 연약한 자들을 잘 돌보는 믿음의 아들로 회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수술하는 동안 내 입에서는 감사가 나오고 평안이 가득했다. 이 과정을 통해 아들을 성숙시키려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엄마 쉬고 싶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농구 못하겠네요. 하나님이 하셨어요.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병원에 있으면서도 걱정하지 말고 알아서 다 하겠다고 늘 부모를 안심시켰다.
병문안을 통해 지인들에게 선물도 많이 받고 친구들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찾아와 주었다. 아들의 인기를 실감하는 한 주였다. 회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기도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회사를 다녀오면서 얼굴이 밝았다. 나을 때까지 오전만 행정으로 근무하고 월급은 그대로 주시겠다고 사장님께서 배려해 주셨다고 했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곳곳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아들은 나의 개척 동역자다 5년 동안 찬양과 차량으로 늘 성실하게 하나님 앞에서 봉사하고 섬겨주었다. 그래서 늘 미안한 엄마다. 고난을 통해서 이러한 평안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아들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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