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서울교회 분쟁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박노철 목사 측 성도들이 26일 수서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이 교회 A장로에 대한 재정비리 수사가 공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목사 측은 이종윤 원로목사가 서울교회를 설립할 때부터 함께 했던 A장로에 대해 "지난 세월 수십 회에 걸쳐 교회 자금을 횡령했고, 액수는 약 186여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근거로는 "410여 개의 서울교회 명의의 통장을 발견했는데, 이를 분석해 본 결과"라 밝히고, 해당 건을 고발해 수사의뢰를 했더니 지난 11월 말 A장로가 "무혐의가 날 것"이라 공언했다며 "수사 경찰에 대한 A장로의 외압이 의심되어 경찰서 앞 집회를 개최한 것"이라 설명했다.
'서울교회 부패청산 평신도협의회' 은기장 장로는 집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장로의 횡령 의혹에 대해 크게 ▶서울교회 대치동 본당 건축 시 ▶아가페타운(가평) 부지 매입과 원로목사 사택 구입 시 ▶기타 2건 등의 것들이 있다고 설명하고, 이외의 것들도 더 드러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신도협의회는 "이 원로목사 비호 아래 약 20여 년 간 교회의 요직을 맡아 하나님께 드린 고귀한 헌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재정비리규명특별위원회'(위원장 이동만 장로, 재정특위)는 "교회가 형식적으로는 재정위원회와 감사가 존재하지만, 사고가 발생했던 대부분의 교회와 마찬가지로 형식적인 조직에 불과했다"고 지적하고, "통장 숫자가 400개가 넘지만, 재정위원과 감사 그 누구도 통장이 이렇게 많이 개설되어 사용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없었다고 한다"면서 "이것이 한국교회가 지니고 있는 재정운영 시스템의 현 주소"라 했다.
이어 재정특위는 해당 건에 대해 "교회당 건축과 노인요양시설 등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자금을 개인의 돈으로 빌려주는 것 같이 속여 교회로부터 고리의 이자(년12%)를 받아 챙김은 물론, 최종적으로는 원금까지 빼가는 방법으로 200억 원에 달하는 성도들의 헌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고발 조치한 사건"이라며 "이러한 재정비리가 후임 박노철 목사의 부임으로 밝혀질 위기에 처하자,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 박 목사를 내쫓으려 한 것이 서울교회 분란의 핵심"이라 설명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경찰이 12월 말까지 결론을 내리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결론이 어떻게 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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