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평화교회연구소(소장 전남병 목사)가 '위안부'를 주제로 '평화절기예배연구모임 세미나'를 열었다. 14일 저녁 이제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영미 교수(한신대 신학부 구약학)는 "전쟁 성폭력에 맞서는 나비들의 연대: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여성성서신학적 성찰"을 주제로 발제했다.
이영미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부에 의해 성노예를 강요 당한 '위안부' 문제와 사사기19~21장 윤간과 집단납치, 강제결혼은 국가 혼란기와 전쟁 중에 벌어진 전쟁 집단성폭력의 관행"이라 보고, "지금도 아프간, 동티모르, 미얀마 등 세계 곳곳의 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남성 중심의 성규범과 가부장적 지배구조를 지탱하기 위한 여성의 희생이라는 현장에서 이 두 이야기는 하나로 합류된다"고 했다.
먼저 이 교수는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이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성적으로 대상화되어 남성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위안' 수단이나 다른 사회구성원 혹은 가족 내의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대용품'으로 제공될 수 있는 존재로 취급받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합류된다"고 했다.
둘째로 이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의 이야기와 야베스-길르앗과 실로에서 강제결혼을 위해 집단으로 납치당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부게혈통의 가부장제 사회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 여성은 희생될 수 있다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보여준다"고 말하고, 셋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과 사사기 21장의 여성들이 겪은 전시 하 집단 성폭력은 여성의 낮은 사회적 지위의 결과"라고 봤다.
이 교수는 넷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과 사사기의 성폭력 희생자들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외면 당한다는 점에서 이 두 이야기는 하나로 합류된다"고 말하고, 마지막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과 사사기의 성폭력 희생자들의 추방의 경험은 그들의 관점에서 기억되고 회상되는 것이 아니라, 지파나 민족, 국가의 거대 담론에 희생되어 대상화 되거나 역사서술을 위한 사료로 활용되는데 그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고 했다.
결론에서 이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일본군부의 광기의 역사에 대한 증언"이라고 말하고, "기억하고 드러내기에는 너무 아프고 수치스러운 상처라는 공공의 묵인 때문에 오랫동안 담론화되지 못했다"며 "아픈 상처의 기억을 들춰내는 것은 단지 지나간 역사를 복원하거나 피해보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유사한 또 다른 사건이 역사에서 재발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 했다.
이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성서의 성폭력 본문, 그리고 교회 내에서의 성폭력 이야기들은 피해자 과실이 초점되지 않고 여성의 권리가 즉 인권이라는 인식 하에 피해 여성들을 수치스러운 존재로서가 아니라 조직적, 제도적 폭력의 희생자로 기억하고 그 아픔을 나누고 회자하며 재발을 방지하려고 노력할 때, 하나님 나라의 창조질서의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영미 교수의 발제 외에도 김태정 소장(기지촌 두레방 쉼터)이 "미군 위안부의 인권과 현실"을 주제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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