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KGMLF 주최로 "난민, 이주민, 탈북민에 대한 선교 책무"(두란노) 출판감사예배와 함께 이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28일 남서울교회(담임 화종부 목사)에서 열렸다.
특별히 벤 토레이 목사(삼수령 센터 본부장)는 북한 이주민(탈북민) 사례에 대해 발표했는데, 그는 북한에서 경험한 바에 다양한 배경과 연력(15~48세)의 탈북 이주민 7명과의 직접 인터뷰를 보강해 발표했다. 그가 답을 찾으려 했던 근본적인 질문은 이들 이주민에 관한 교회의 책무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교회가 그 책임을 더 잘 수행할 수 있을까에 관한 것이었다.
벤 토레이 목사는 "남한 안의 북한 이주민 상황과 그들을 도와주는 교회의 역할을 고찰하면서, 남한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어쩌면 북한 이주민이 남한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봤다.
그는 "이주민 문화와 배경의 많은 부분이 사실 공산주의 및 북한식 이데올로기와 지도자 우상화로 이뤄져 있고, 동시에 남한 교회 문화의 많은 부분은 반공산주의와 강력한 유교 문화 기반의 민족주의로 이뤄져 있다"면서 "양측이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다"고 했다. 또 "양측이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개방적 태도를 취한다면, 각자의 신앙을 높이고,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벤 토레이 목사는 "남한의 정치적 우선순위에 따라 남한 중심으로 개발해 온 교회 프로그램들을 남북 간 문화 차이를 인정하는 쪽으로 재조정한다면 바람직할 것"이라 말하고, "이상적으로는, 교회가 이주민들에게 남한 문화에 순응하기를 요구하기보다는, 상호 이해를 높이는 방향으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그는 계21:24, 26 성경구절을 언급한 후, "이 본문이 북한과 남한의 다른 문화를 아울러 열방의 다양한 문화 가운데 최선의 상태를 가리킨다"고 했다.
벤 토레이 목사는 "면담한 이주민들이 슬픔과 고통 가운데서도 절망과 허무를 벗어나 기쁨이 충만한 삶을 누리게 된 유일하고도 가장 중요한 이유가 그들의 회심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관계 형성이라고 하나 같이 말했다"면서 "북한 이주민들을 위한 전도 프로그램은 단순히 교회 출석이나 개인적인 간증 나눔에 초점을 두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오랜 시간을 두고 서로에게 극진히 헌신하며 '타인' 즉 소외된 자가 없는 유기적인 신앙 및 예배 공동체 속으로 포용하는 데 초점을 둔 전도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령의 위임을 받은 그러한 공동체 안에서 이주민들은 남한 사람이 되지 않고도 자기 고향이나 문화적 배경이나 출신을 숨기지 않고도 정착민이 될 수 있고, 더 나은 시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화종부 목사가 세계이주역사개관을 한 후 벤 토레이 목사의 북한 이주민 사례에 이어, 북미/남미 이주민 사례(박형진 교수) 국내이주민 사례(전철한 목사) 국내국제유학생사례(오영섭 목사) 역이주민사례(김홍주 목사) 중동난민사례(정형남 선교사) 국내난민사례(이호택 대표) 등의 사례발표도 함께 있었다. 또 행사 전 출판감사예배에서는 제닝스 박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조나단 봉크 박사가 설교했으며, 이시영 장로(전 UN대사)와 이정숙 박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총장)가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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