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단장회의가 3일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보내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목회서신”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 참여와 교회별, 개인별 기도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는 4월 19일 정오 연동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교단의 교단장들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전쟁의 위기감이 팽배하던 한반도에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평화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는 이때가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도록 기도해야 할 때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NCCK)는 남·북 분단의 극복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일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선교적 사명으로 인식해 1988년에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일명 '88선언')을 발표했던 바 있다.
또 2016년에 “한반도 평화조약체결안”을 발표하고 현재까지 국내외적으로 평화조약 체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NCCK 교단장들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목회서신' 전문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목회서신]
“이제 이 성에서 전쟁의 상처를 말끔히 씻고 내가 다시 싱싱한 도읍지로 회복시켜 주리니 시민들이 해방되어 참 평화를 누릴 시대가 오리라.”(예레미야 33장 6절)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해 기도합시다.”
참으로 오랜 세월 우리 한반도의 그리스도인들은 분단과 냉전의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를 갈망하며 살아왔습니다. 남북이 함께 참여한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 개최되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시 한 번 한반도에서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도록 역사적 계기를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에 화해와 상생과 평화공존의 새 시대가 열리도록 하나님의 영의 세밀한 인도하심을 받아 온 마음과 뜻을 다하여 기도하며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을 통해 우리 민족의 ‘원죄’와도 같은 분단을 극복하고 민족공동체를 치유와 화해와 평화공존의 길로 이끌라는 하나님의 선교의 부름을 듣습니다. 우리는 분단과 냉전의 상황 속에 치유와 화해의 과정을 통해 정의와 평화를 입 맞추게 하시는 하나님의 영의 역사가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따라서 분단과 냉전의 한복판에서 솟아나는 평화에의 희망은 그 자체가 하나님의 선교사건이요 하나님의 구원행동입니다. 우리 한반도는 하나님의 평화의 진원지요, 한반도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평화선교에 참여하는 특별한 일꾼들입니다.
2018년 봄은 분단과 냉전의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경작하는 하나님의 시간입니다. 남과 북이 대립과 갈등의 창과 방패를 내려놓고 용서의 손길을 내밀며 치유되고 화해된 한반도를 향해 어깨동무를 하는 시간입니다. 주변 강대국들이 한반도를 향한 탐욕과 경쟁의 마음을 버리고 평화공존의 길을 열어가는 시간입니다. 분단의 갈등과 고통을 대물림 하는 어리석음을 끝내고 미래 세대들의 마음에 한반도세계평화축제와 동북아시아평화공동체 건설에 대한 비전을 싹틔우는 시간입니다. 세계교회와 함께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공동평화안보체제가 구축되도록 평화의 연대를 이루는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은 이 세상을 향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화해의 사건입니다. 부활을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이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끝이 아니라 정점인 것이 확증되었습니다. 분단이 우리 민족 역사의 끝이 아님을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와 평화공존의 과정을 통해 온 세상에 증언합시다. 세상이 주는 평화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 평화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기도하며 행동합시다. 이번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가 화해와 상생과 평화공존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합시다. 분단냉전체제의 구조적 모순 속에서 우리 교회 안에 형성된 냉전의식을 평화의식으로 전환합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기도 속에 분단과 냉전으로 상처 입은 민족을 향한 사랑과 용서, 치유와 화해, 정의와 평화의 갈망이 넘쳐나도록 십자가 아래로, 죄책 고백과 회개의 자리로 나아갑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선포하신 참 평화의 시대가 한반도에 실현될 것을 굳게 믿으며 이 시기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다음 같이 행동해 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1.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매일 정오에 1분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그리고 매일 새벽기도회에서 한반도에 화해와 상생과 평화공존의 시대가 오고 남북 간 민간교류가 재개되도록 기도합시다. 이를 위한 기도카드를 배포하겠습니다.
2. 4월 19일 정오, 연동교회(예정)에서 드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에 적극 참여합시다.
3. 4월 20일 이후 4월 27일 사이에 연합기도회의 예배 안을 가지고 개 교회별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해 주시기 바랍니다.
4.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4월 27일과 북미 정상회담 당일에 아침 혹은 점심을 금식하며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도합시다.
5. 4월 29일 주일에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사업을 위한 선교헌금을 하나님께 드리고 공동의 목적을 위해 사용합시다.
우리는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더 이상 국가 간에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며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생명과 소망의 원천이신 평화의 하나님을 굳게 믿으며 나아갈 것입니다.
2018년 4월 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 장 유 영 희
총 무 이 홍 정
회원교단 교단장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 최기학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 감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윤세관 목사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박동신 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이양호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김서호 목사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대주교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진영석 목사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