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美복음주의 거목인 빌리 그래함(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21일(현지시간) 오후 8시 노스캐롤라이나 몬트리트에 위치한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빌리 그래함 전도협회'(BGEA) 마크 데모스(Mark DeMoss) 대변인이 발표했다. 향년 99세. 평소 그래함 목사는 폐렴과 암 등의 병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1918년 노스캐롤라이나 샬롯 인근에서 태어났으며, 1940년 플로리다 성서신학교와 휘튼대를 졸업하고 같은 해 목사 안수를 받았다. 특히 1949년 LA전도대회를 통해 수많은 군중을 운집시켜 대부흥사로 美전역에 알려졌고, 이후 1950년 'the 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ation'(BGEA)를 설립해 세계로 복음을 전했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라디오 및 TV방송, 인터넷 등으로 복음을 전해 널리 알려졌으며, 선교 영화 등도 제작해 다채로운 매체를 통한 활발한 선교 활동을 펼쳐왔다. 통계에 따르면 1993년 한 해 동안 250만 명이 빌리 그래함 목사의 설교를 듣고 회심했다고 하고, 모두 185개 국가 2억 명 이상에게 복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1596년 서울 집회를 통해 8만 명을 모은 이후 1973년과 1980년 방한해 대형 집회를 인도, 한국교회와 사회에도 잘 알려지게 됐다. 특별히 1973년 서울에서 열린 '빌리 그래함 목사 한국 전도대회'에는 약 110만 명이 모이기도 했다. 1952년 한국전쟁 당시 부산과 서울에서도 집회를 가졌던 그는 1992년과 1994년 방북해 복음을 전했다.
특별히 그는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미국 역대 대통령들에게 중요한 정신적 지도자로, 영적 멘토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편 빌리 그래함의 손자 윌 그래함(Will Graham)은 다음과 같은 성명을 美크리스천투데이를 통해 공개했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언젠가 당신은 빌리 그래함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겁니다. 그러나 그날 저는 이전보다 더욱 살아날 것입니다. 방금 이사를 마쳤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할아버지께서 이 땅에서 진짜 살아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한 날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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