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북한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남북 문제와 통일을 바라보는 자세를 설명한 탈북민 출신 교수의 실질적인 이야기가 우리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최근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11차 복음통일 포럼에서, 강명도 교수(경기대 북한학과)가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강명도 교수는 "1992년 김정일이 사회주의 종주국이었던 소련이 해체되는 것을 보면서 이제 북한도 머지않아 붕괴되리라 생각했고, 따라서 자기 동생 김경희를 시켜 가족들을 비자금 20억 달러가 은닉해 있는 스위스로 보내려고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1차로 자기 아들들과 딸들을 스위스로 유학형태로 피신시켰다"면서 "당시 그들을 직접 지켜보면서, 김정일이 저 혼자 살겠다고 망명지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김정일에 대한 회의와 배신감을 느꼈으며, 나 또한 가족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미국망명을 택하게 되었던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한국에 와서 생활하면서 내 생각이 크게 빗나갔고, 복잡한 한반도 내부정세와 미국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국이 우리나라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나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망명한 대다수 북한고위층들의(황장엽, 최주활, 이준익)생각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교수는 "90년대 초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과 함께 지구상에서 이미 사라졌어야 할 북한이 오늘날 강성대국을 부르짖으며 북한에 신적 존재로 군림하고 통치하던 김일성이 사망하였음에도 불구, 20년간이나 북한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지 않고 존재할 수 있었던 원인과 배경은 1994년 북비 제네바 협정을 이끌었던 클린턴 행정부의 과오와 1997년부터 10년간 집권하였던 김대중, 노무현의 친북좌파 정권의 비굴한 북한 하수인 역할과 무조건적인 퍼주기 정책 때문"이라 지적했다.
강 교수는 "1993년 4월 미국과 서방세계의 압박으로 북한에 들이닥친 제1차 핵 위기로 북한정권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클린턴 행정부도 북한의 전략전술에 휘말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고 김정일 독재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됐다"고 설명하고, "1997년 12월 친북좌파인 김대중 정권이 출범하면서 북한 김정일도 정권도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면서 "김대중 정권의 출범과 그 후 출범한 노무현 정권의 철두철미한 친북좌파인 이 두 정권의 도움으로 김정일 독재정권은 핵개발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10년 동안 친북좌파정권이 북한에 지원한 달러규모는 공식적인 것만 약 100억 달러에 이르며 수백만 톤의 식량과 비료를 지원했고, 그 결과 북한도 수십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었으며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심지어 인공위성을 위장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이라 이야기 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받을 것은 다 받아먹으면서 북한이 노골적으로 대남적대시 정책을 실시했다"고 지적하고, "2006년 8월과 2009년 5월에 두 번에 걸친 핵실험을 실시해 한반도를 핵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었을 뿐만 아니라,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을 폭파해 56명에 달하는 국군 장병들이 희생당하였고, 또다시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를 포격해 무고한 주민과 장병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좌파정권이 지원한 달러로 군대를 유지하고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에 전부 탕진했고, 남한이 지원한 식량도 전부 정부 군대와 평양시 핵심계층에게 분배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김정일 사후 김정은을 지도자로 추대하고 3대 세습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 정권이 김정일 유언통치를 운운하며 선군정치에 의한 강성대국을 부르짖으며 파시즘 독재정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로 말미암아 기아와 빈궁, 굶주림을 참다못한 수십만의 북한 주민들이 정든 고향을 버리고 목숨을 걸고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다"면서 "현재 두만강과 압록강 유역의 중국국경지대에 약 20만 명에 달하는 탈북난민들이 비참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언제 체포될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한국귀환의 희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노인들과 어린이들 여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처녀들은 중국 사람들의 현대판 씨받이로, 노예로 팔려가고 있으며, 그들은 북에 있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 심지어 쌀 한 가마에 성노예로 팔려가 비참한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한국 헌법에는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그러나 한국정부는 외교적 마찰을 운운하며 이들을 방치하고 있으며, 심지어 한국 영사관에 찾아온 탈북자들까지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것은 직무유기이고 죄악의 행위"라 주장했다.
때문에 강 교수는 "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정착시키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지름길"이라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 미사일을 비롯한 대량 살상무기들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선군정치를 타파하고 3대 세습정치에 매달리고 있는 1%도 안 되는 북한의 통치자들을 끝장내고 북한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일은 오직 이 길뿐"이라며 "북한 2400만 주민들로 하여금 탈북난민들이 한국에 정착하여 잘 사는 모습을 보고 대한민국이 자기들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그들 스스로가 굶주림과 고통 속에서 벗어나는 길은 독재와 압제에 맞서 싸우는 길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약 40여 년 동안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대화도 해보고 조건 없이 많은 지원도 해보고 압박도 해보았지만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하고, "우리는 북한의 이러한 행태에 더 이상 끌려 다녀서는 안 되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지 않는 한 그 어떠한 지원도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제사회와 더불어 늦은 감이 있지만 북한의 인권문제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명도 교수는 평양 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인민 무력부 보위대학 보위전문 연구실장으로 있었으며, 릉영윤전합영회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탈북 후에는 현재 경기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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